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프로는 아마추어가 아니다."
2017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이 13일 대전 인터시티호텔 3층 파인홀에서 열렸다. 삼성 이승엽이 특별히 현장을 방문, 신인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승엽은 자신의 프로생활과 최고선수가 될 수 있었던 노하우, 프로로서의 자세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후배들에게 아낌 없이 풀어놓았다. 후배들의 질문도 성심성의껏 대답했다.
이승엽은 강의 후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힘들었다. 솔직히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다. 미리 준비하면 가식이 될 것 같아서 그랬다. 사실 당황스러운 질문도 있었다. 내가 신인 때는 이런 행사도 없었는데 좋아졌다. 후배들과 교감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웃었다. 이어 이승엽은 "교감을 가진 시간은 유익했다. 대구에서 2시간 동안 운전해서 왔는데 보람이 있었다. KBO에도 감사를 드린다"라고 했다.
이승엽은 신인들, 후배들에 대한 애정이 있다. 그는 "내가 갖고 있는 노하우를 다 말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미안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후배들이 내게 질문을 한다면 내 노하우를 모두 말해줄 수 있다. 삼성뿐 아니라 다른 구단 후배들도 마찬가지다. 언제든 후배들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옛날 생각도 많이 났던 모양이다. 이승엽은 "22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정신 차리고 야구만 하라고 나에게 말하고 싶다. 36세까지 36번을 달았는데 그때는 36살까지 야구를 할 수 있을 것인지도 몰랐다. 지금 내 나이가 42세다. 6년을 더 했다. 신인 때는 삼성 1루수가 목표였는데 이뤘고, 한 단계씩 밟아가면서 여기까지 왔다"라고 회상했다.
이승엽은 신인들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프로는 아마추어가 아니다. 프로에선 못하면 2군 행이다. 절박한 마음, 강인한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프로페셔널한 마인드를 갖길 바란다. 프로에선 책임이 뒤따른다는 걸 알아야 한다. 항상 신중하게 언행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끝으로 이승엽은 "나도 고스톱, 포커 칠 줄 안다. 그러나 프로는 자제력이 있어야 한다. 승부조작을 하면 모든 게 끝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이런 교육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신인들이 그저 야구에만 몰입하길 바란다. 최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야구에만 매진했으면 좋겠다. 야구만 잘하면 행복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승엽. 사진 = 대전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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