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역대 KBO 최고스타 이승엽(삼성)과 불미스럽게 KBO를 떠난 박현준(전 LG, SK)이 잇따라 모습을 드러냈다. 신인들은 그들의 얘기를 귀담아들었다.
2017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이 13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진행됐다. KBO 10개 구단 모든 신인이 오전 10~11시에 모였다. KBO는 간단히 출석 확인을 한 다음 본격적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가장 먼저 양해영 사무총장이 인사를 했다.
양 사무총장은 "KBO 식구가 된 걸 환영한다. 좋은 말씀 많이 듣고 프로 생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프로 입단이 끝이 아니다. 지금부터 새로운 시작이다. 좋은 직장에서 열심히 해야 하듯, 지금부터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와이셔츠 첫 단추를 잘못 꿰면 다 풀고 처음부터 다시 잠가야 한다. 그만큼 첫 단추를 잘 꿰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이어 "이승엽은 20년간 현역으로 뛰었다. 그 자체가 쉬운 게 아니다. 얼마나 본인이 노력을 했겠는가. 이승엽 선수의 말을 잘 들었으면 한다"라고 했다.
곧바로 이승엽이 모습을 드러냈다. 약 40분간 신인들에게 강의도 하고,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이승엽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힘든 일이 많이 생길 것이다. 야구를 잘하면 힘든 경험도 나중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절대 포기하지 마라. 1년 잘 한다고 기뻐할 필요도, 1년 못해도 기죽을 것 없다. 선배가 방망이 100번을 돌리면 신인들은 200번씩 돌려라"고 말했다.
부정방지 교육이 두 차례 진행됐다. 가장 먼저 법무부 양중진 부장검사가 법적, 도덕적 차원에서 승부조작과 불법도박, 폭력, 금품수수, 명예훼손, 타인에 대한 모욕, 성폭력, 음주운전 등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했다.
하이라이트는 박현준의 등장이었다. 박현준은 2011년 승부조작 혐의로 KBO로부터 영구제명됐다.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들어선 박현준은 정해진 시간보다 10분 일찍 등장해 약 5~10분만에 자리를 떠났다. 기자들과의 별도 인터뷰는 하지 않았다. 박현준은 "유니폼을 오래 입으라는 말을 하고 싶다. 내가 짧게 입었기 때문이다. 내가 예전에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나처럼 후회하지 않길 바란다"라고 했다.
이후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 대응법에 대해 스피치맵 윤희정 대표가 강의했다. 언론 시스템 및 인터뷰 기법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리고 이종열 KBO 육성위원이 프로선수가 가져야 할 매너에 대해 설명했다. 끝으로 KADA 이규환 부장이 반도핑 교육을 진행했다.
특히 SBS스포츠에서 해설위원으로 일하는 이종열 육성위원이 좋은 언변을 보여줬다. 그는 "지금부터 여러분이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팀들이 여러분이 필요해서 뽑은 것이다. 최형우가 FA로 100억원을 받았다. 신인 때부터 전략을 세워야 한다. 예전에는 신인들에게 최소 3년을 기다려줬다. 그러나 요즘은 6개월만에 1군에 올라갈 수도 있고, 6개월 만에 잘릴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KBO 신인오리엔테이션 현장. 사진 = 대전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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