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더 킹'. 2017년 포문을 여는 강력하고 날카로운 문제작의 탄생이다.
2015년 영화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은 개봉 당시에는 '진짜 그런 일이 있어? 영화니까 가능하지'라는 극 영화 정도로만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16년 터진 나라의 큰 사건들로 흉흉한 시국이 되자 '내부자들'은 개봉 1년 만에 재평가를 받았다.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 제작 우주필름 배급 NEW)은 언론시사회 이후 '제2의 내부자들'로 불리고 있다. 마치 현 시국을 예견한 듯, 날카롭고 통쾌한 정치 풍자가 벌어지는데 '내부자들'이 무게감있는 모습을 보였다면 '더 킹'은 한재림 감독의 표현처럼 한 판의 마당놀이처럼 풍자와 해학이 뒤섞여있다.
'더 킹'은 1980년 초부터 태수(조인성)라는 인물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데 이 때 시대적 배경들이 극 설정이 아닌 실제 모습들과 오버랩된다. 그 당시 정권을 잡던 대통령들의 뉴스 속 모습과 사진들이 등장하고, 그 시대를 살았던 관객들에게 더욱 몰입감을 안긴다.
태수 역의 조인성은 "공감과 제시가 함께 들어가 있는 영화다. 관객 분들이 훨씬 더 감정이입하기도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영화를 통해서 희망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더 킹'은 1차 예고편 공개 이후 7일 만에 717만 뷰를 기록하며 역대 단일 영상 콘텐츠 중 최고 조회수를 기록했는데, 개봉 전부터 가장 높게 회자되는 장면은 단연 '굿판'이다.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이성적인 캐릭터들이 멋진 수트를 입고 모여앉아 무당을 앞에 두고 굿판을 벌이는 모습은 시국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또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한 각 캐릭터들이 처한 상황과 위기 대처들이 잘 버무러져, 픽션과 논픽션의 사이를 절묘하게 오간다.
극중 킹메이커 한강식 역을 맡은 정우성은 "우리가 공감하고 있는 많은 문제점들을 우리 스스로 해결하고 바로잡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관객들이 '더 킹'을 통해 희망과 용기를 얻어갔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또 한재림 감독은 "사실 이 영화가 우리가 늘 봐왔던 서민들의 애환과 그런 한이 담긴, 마당놀이 같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탈 쓰고 왕 노릇도 하고 비웃고 깔깔거리며 노래하고 춤을 추다보면, 거기서 페이소스도 있고, 시태를 털어버리고 또 다른 희망을 갖게 되는 영화로 받아들여졌으면 한다"라며, 절망을 털고 일어나 희망적인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오는 18일 개봉.
[사진 = NEW-쇼박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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