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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과연 아이반 아스카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아스카는 제임스 켈리의 일시대체 외국선수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12월24일 동부전서 KBL에 데뷔했다. 전자랜드와 한 차례 계약연장을 거쳤다. 그리고 18일 KCC전을 끝으로 전자랜드와의 인연을 마친다. 계약마감일은 19일.
아스카는 에릭 와이즈(KCC), 리온 윌리엄스(kt)처럼 일시대체로 입성한 외국선수들 중 가징 안정적인 기량을 보여줬다. 전자랜드는 골밑 수비를 위해 아스카를 데려왔다. 그러나 수비력뿐 아니라 공격력도 꽤 준수하다. 페이스업을 주로 하지만, 포스트업도 가능하다.
아스카는 전자랜드서 뛴 9경기 중 6경기서 20득점 이상 기록했다.(평균 15.8점, 5.9리바운드) 15일 LG전서는 KBL 데뷔 후 최다점수(25점)를 뽑아냈다. 그리고 자신보다 6cm 큰 제임스 메이스(LG)를 13점으로 묶었다. 메이스는 몸싸움을 즐기고 운동능력도 좋은 빅맨이다. 아스카는 KBL 최고수준의 외국선수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이제 관심은 아스카의 19일 이후 행보다. 일단 전자랜드는 켈리를 복귀시킬 게 유력하다. 유 감독은 "켈리는 더 이상 (발목)통증이 없다"라고 했다. 켈리가 복귀하면 아스카는 타 리그로 가거나 전자랜드가 아닌 KBL 구단으로부터 가승인 신청을 받아 입단을 타진할 수 있다.
아스카의 기량은 수준급이다. 페이스업서 던지는 훅슛이 날카롭다. 포스트업도 가능하다. 아스카는 "초, 중, 고교 시절에 포스트업을 배웠다. 이스라엘에선 주로 3번을 보면서 페이스업을 많이 했다"라고 했다. 즉, 아스카는 3~4번을 오가며 공격할 수 있고 4~5번 수비도 가능하다. 활용가치가 높다.
문제는 신장이다. 아스카의 키는 194.3cm다. 193cm로 장, 단신을 나누는 KBL 외국선수 규정상 작년 여름 드래프트서 장신 외국선수로 아스카를 택한 구단은 없었다. 아스카보다 키 크고 기술 좋은 빅맨들을 선발한 건 당연했다. 때문에 올 여름 아스카가 다시 트라이아웃에 나온다면 드래프트에 선발될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고 볼 수 없다.(2017-2018시즌까지는 드래프트제가 유지된다)
그러나 전자랜드처럼 당장 일시대체로 영입을 시도해볼 구단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장신 외국선수지만, 사실상 언더사이드 빅맨이다. 단신 외국선수와 조합을 맞추면 된다. 한 관계자는 "상위권 팀들보다 중, 하위권 팀들 중에서 아스카에게 관심을 가질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아스카는 193cm로 장, 단신을 나누는 현 KBL 외국선수 시스템의 피해자다. 그는 "나는 KBL에 도전하러 왔다. 완전 교체든, 일시 교체든 주어진 환경에서 똑같이 최선을 다할 준비가 돼있다. 규정은 규정이고 주어진 상황서 내 기량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다만, 아스카는 "기회가 주어지면 KBL서 풀타임 외국선수로 뛰고 싶은 마음도 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기량은 충분하다. 하지만, KBL 외국선수 시스템이 당장 크게 수정되지 않는 한 아스카를 풀타임으로 볼 가능성이 크지는 않아 보인다.
[아스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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