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울산 최창환 기자] 울산 모비스가 ‘완전체’를 앞두고 있다. 시즌 후반기 리그 판도를 좌우할 다크호스로 부상하기에 충분한 전력이다. 다만,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신중하다는 입장이다.
울산 모비스는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서 15승 16패 6위에 올라있다. 5위 인천 전자랜드와의 승차는 1.5경기. 5할에 못 미치는 성적이지만, 양동근이 부상으로 25경기에 결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전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유재학 감독 역시 “부상과 외국선수들의 기복 때문에 어려움이 따랐지만, 중위권에 있는 건 다행”이라고 말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는 대반격도 기대할만하다. 모비스는 2016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선발한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이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피로골절 탓에 줄곧 자리를 비웠던 이종현은 최근 5대5 훈련을 소화하는 등 몸 상태가 좋아진 상태다. 빠르면 25일 서울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데뷔할 수도 있다.
이대성의 가세도 가드진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다. 기동력과 수비력을 두루 겸비한 이대성은 오는 25일 군 제대, 팀에 합류한다. 향후 양동근의 체력부담을 덜어줄 카드다. 실제 선두에 올라있는 삼성 이상민 감독은 “(김)시래가 돌아오는 LG, (이)대성이와 (이)종현이가 복귀하는 모비스가 강해질 것 같다”라는 견해를 전하기도 했다.
정작 유재학 감독은 손사래를 쳤다. “엄살 아닌가”라며 운을 뗀 유재학 감독은 “우리 팀은 올 시즌보다는 다음 시즌에 더 강해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분명한 이유도 있다. 유재학 감독은 “이종현과 이대성은 몸을 만들어야 하고, 팀 시스템도 알아야 한다. 특히 이종현의 경우는 오래 운동을 안 해서인지 스피드, 점프, 파워가 약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전력이 강해지기 위해선, 이종현과 이대성이 팀 시스템에 녹아들 수 있는 경기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게 유재학 감독의 계산이다.
2011-2012시즌 막판 군 제대한 함지훈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지만,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단다. “그때 함지훈은 몸이 만들어진 상태였다. 이종현은 부상 회복뿐만 아니라 경기를 치를 때 필요한 부분에 대해 전반적으로 준비가 되어야 한다”라는 게 유재학 감독의 설명이다.
‘이종현 효과’에 대해 신중하게 내다봤지만, 최근 송창용과 맞트레이드 돼 모비스로 돌아온 김효범이 안정세에 접어든 건 반가운 대목일 터. 김효범은 이적 후 첫 2경기에서 평균 2득점(야투 0/12) 3리바운드 2어시스트에 그쳤지만, 이후 3경기에서는 9.3득점 2리바운드 0.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 수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데다 슛 감각도 회복한 게 고무적이다.
유재학 감독은 김효범의 최근 경기력에 “수비에서 구멍 안 나고, 공격할 때 실책도 적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모비스의 수비 전술은 김효범이 떠나기 직전인 2009-2010시즌처럼 다양하지 않다. 이에 대해 유재학 감독은 “예전과 같은 수비전술을 쓰기 위해선 많은 움직임과 체력이 필요한데, 외국선수들이 많이 안 뛴다. 브라이언 던스톤부터 리카르도 라틀리프, 시계 형(아이라 클라크)까지 다 했던 건데…”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유재학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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