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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가 구단 역사상 첫 정규리그 1위를 향한 질주를 이어갔다. 주득점원 이정현(30, 191cm)도 제몫을 하며 KGC인삼공사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이정현은 지난 3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37분 3초 동안 15득점 2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KGC인삼공사는 데이비드 사이먼(27득점 14리바운드 3스틸 4블록)의 활약을 더해 83-73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KGC인삼공사는 4라운드 중반이 되어서야 전 구단 승리를 달성했다. KGC인삼공사는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전 3연패 늪에 빠진 터였다. 3경기 득실점 마진이 -13.7점에 달하는 등 KGC인삼공사에게 삼성은 유독 넘기 힘든 산이었다.
이정현은 “한 번도 못 이긴 팀이었지만, 선수들이 단합해서 이겼다. 앞으로 삼성을 만나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삼성을 상대로 처음 이겼다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1위 KGC인삼공사는 이날 승리로 2위 삼성과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아직 20경기 이상 남았지만, 구단 역사상 첫 정규리그 1위에 대한 희망만큼은 이어가게 된 셈이다. KGC인삼공사의 정규리그 최고 성적은 2011-2012시즌에 달성한 2위였다.
이정현은 이에 대해 “욕심낸다고 되는 게 아니고, 나머지 9개팀의 전력도 좋다. 다만, 삼성전을 발판삼아 계속해서 상위권을 유지했으면 하는 마음은 있다”라고 말했다.
이정현은 이날 승부처인 4쿼터에 첫 3점슛을 터뜨리는 등 7득점 3어시스트 1스틸을 집중시켰다. 4쿼터 중반에는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팀에 7점차 리드를 안기기도 했다. 사이먼이 덩크슛에 실패, 1어시스트를 못 챙긴 게 옥에 티였을 뿐이다.
이정현은 “삼성과의 지난 3경기를 다 돌려봤다. 우리 팀 선수들이 너무 급하게 슛을 던졌고, 그에 따른 속공 허용도 많았다. 지난 시즌 맞대결에서 강했던 삼성에 밀리고, 마음대로 안 돼 흥분했던 것 같다. 팀플레이에 신경을 썼던 게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잘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말했다.
퇴출 위기에 몰렸던 키퍼 사익스의 활약도 눈길을 끌었다. 사익스는 이날 덩크슛 2개 포함 팀 내에서 2번째로 높은 16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에릭 와이즈에 대한 가승인 신청을 한 KGC인삼공사에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 셈이다.
KGC인삼공사는 사익스를 잔류시키는 데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김승기 감독은 “함부로 말할 수 없는 부분이다. 더 신중하게 생각한 후 결정내려야 할 부분”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이정현은 사익스의 거취와 관련된 얘기를 꺼내자 “삼성과의 4라운드 경기를 통해 드러났듯, 사익스 문제가 아니었다. 골밑이 강한 팀을 상대로 골밑싸움에서 이기려다 보니 과부하에 걸렸던 것이다. 우리 팀은 안팎에 걸쳐 전력이 좋은데, 이전까지는 너무 골밑을 고집했다. 사익스는 30일 경기에서 잘해줬고, 덕분에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이정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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