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해당 인터뷰에는 소량의 영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에서 배성우는 검사 양동철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그동안 수많은 작품에서 보여줬던 캐릭터들을 집대성했다. 한재림 감독의 의도와도 맞아 떨어지는 캐릭터인데, 조폭같아 보일 수 있는 냉철함과 잔혹함에 검사로서의 이미지, 그리고 박태수(조인성)에게는 따뜻한 형으로도 등장해 다채로운 매력을 볼 수 있다.
지난 '더 킹' VIP 시사회 이후 만난 배성우에게 "동생 배성재가 영화를 어떻게 봤다고 하던가?"라고 묻자 "마지막에 그건 뭐야? 아니, 극장에서 창피해서 고개를 못들겠어"라고 말했다고. 강력한 스포일러이기에 구체적으로 담을 수는 없지만, 배성재가 본 양동철의 '말로'는 창피함이었다.
해당 장면은 한재림 감독이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완성해놓은 장면이었다. 현실에서도 이뤄지길 바라는 권선징악의 구조를 '더 킹'에서도 사용했는데, 이를 통해 관객들은 마당놀이 속 양반들의 해학적인 표현처럼 시원한 웃음 한 판을 느낄 수 있다. 배성우가 마지막에 양동철을 시원하게 꺾어버릴 수 있었던 것은 앞의 내용에서 그 캐릭터에 관객들이 몰입하도록 만든 열연 덕분이었다.
"VIP 시사 때 류승완 감독님은 너무 재미있게 봤다고 하더라고요. 인사가 아니라 정말 너무 신나서 보신 느낌이 느껴졌어요. 사실 영화하는 사람들은 너무 좋은 영화를 보면 기분이 좋고 크게 신나거든요. 문자를 기분좋게 보내주셨어요. 마지막 장면에서 바스트샷을 표현하기 힘들었을 텐데(웃음) 잘 표현했다고 하더라고요."
그에게 '더 킹'은 어떤 영화일까. 전두환 前 대통령 때부터 故 노무현 前 대통령까지, 현대사를 훑는 '더 킹'은 그동안 국내 영화에서는 보지 못했던 과감한 시도이기도 하다.
"개인사가 있기는 하지만 80, 90년대를 대통령 사진이 바뀌듯이 정치적인 이슈들도 많이 나오고 포괄적으로 현대사가 지나가요. 그게 정말 재미있었어요. 지금 느끼는 것만큼 민감하게 느끼지 못하는 상황들이었거든요. 정치가 개인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을 해요. 교훈을 주거나 메시지를 강하게 주입하는 영화라기보다는, 재미있고 오락적으로 충실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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