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SK처럼 가드들이 빠른 팀이 선수 구성상 우리 팀에겐 더 어려운 팀이다."
엄살이 아니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울산 모비스는 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80-85로 패했다.
모비스는 이날 패배로 올 시즌 팀 최다 타이인 4연승에 실패했다. 더불어 6위 인천 전자랜드와의 승차는 0.5경기로 좁혀졌다.
모비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SK와의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2승 1패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23일에는 연장전에서 터진 박구영의 극적인 3점슛에 힘입어 91-89 역전승을 따내기도 했다.
하지만 유재학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SK처럼 가드들이 빠른 팀이 선수 구성상 우리 팀에겐 더 어려운 팀"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유재학 감독의 우려대로 모비스는 SK의 기동력에 고전했다. 2쿼터 들어 김선형에게 연달아 속공을 허용, 주도권을 넘겨준 후 다시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3쿼터 막판에는 김선형, 변기훈에게 도합 3개의 3점슛을 내주며 흐름을 넘겨줬다.
모비스는 이날 에릭 와이즈(19득점 7리바운드), 양동근(12득점 5리바운드 8어시스트) 등 6명이 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테리코 화이트와 김선형에게만 총 47실점, 끝내 주도권을 되찾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비록 팀은 연승 행진이 끊겼지만, 유재학 감독은 경기종료 후 "재밌는 경기였다"라며 웃었다. 패배는 아쉽지만, 향후 전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종료 후 "중반 이후 슛 셀렉션이 안 좋았다. 수비는 좋았는데, 상대에게 전반에 속공을 5개 맞았다. 모두 느린 선수여서 어차피 감수했던 부분이다. 수비 전환에 대해선 선수들에게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스위치 타이밍이 조금 안 좋았다"라고 말했다.
유재학 감독은 이어 "6명이 두 자리 득점을 올린 건 좋은 현상이다. 네이트 밀러의 슛 셀렉션만 잘 이뤄지면 더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빠르게 프로무대에 적응한 이종현은 11득점 7리바운드 2스틸 3블록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유재학 감독은 "잘해주고 있다. 다만, 공을 잡을 때 골밑까지 들어가는 과정은 더 연습을 해야 한다. 미드레인지에 있을 때 움직임도 연습이 필요하다. 나머지는 잘했다"라고 덧붙였다.
[유재학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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