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존스에게 의지를 많이 한다."
우리은행은 챔피언결정전 준비에 들어갔다. 챔피언결정전서 활용할 전술의 기본 뼈대가 정규시즌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듯하다. 위성우 감독은 "(만약에 대비)정규시즌에 사용하지 않았던 것을 준비 중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챔피언결정전도 정규시즌과 크게 다를 건 없다"라고 했다.
올 시즌 우리은행의 기본 전술은 존쿠엘 존스를 활용한 정통 농구다. 존스의 포스트업과 존스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되는 국내선수들의 외곽공격, 존스와 임영희의 2대2와 거기서 파생되는 내, 외곽 공격이 핵심이다.
존스는 우수한 볼 캐치와 피딩 능력, 수준급 센스를 앞세운 골밑 공격기술이 돋보인다. 본래 포워드다. 외곽슛도 수준급이고 공수전환도 빠르다. 나머지 5개구단은 올 시즌 내내 존스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 존스를 1대1로 막을 수비수가 없다. 존스로부터 파생되는 공격을 제어할 수 있는 조직력을 완벽히 갖춘 팀도 없다. 우리은행이 챔피언결정전서도 정규시즌처럼 존스를 활용하는 공수시스템의 틀을 유지하면 통합 5연패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우리은행 내부에서 이런 흐름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위 감독은 "나는 어지간해서 외국선수들에게 위닝샷을 맡기지 않는다. 국내선수들이 중심이 돼야 한다. 외국선수들은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수 차례 강조했다. 맏언니 임영희도 "국내선수들이 존스를 많이 활용한다. 존스에게 의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국내선수들이 득점 가담에 소홀한 부분이 있다"라고 했다.
위성우 감독은 존스 위주의 촘촘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비 시즌부터 디테일하게 준비했다. 그럴수록 위 감독은 국내선수들이 존스에게 의지, 공격 적극성을 잃어버리는 것을 경계한다. 우리은행도 올 시즌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존스만 바라보다 공격루트가 단순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챔피언결정전서 그런 현상이 나올 경우 상대팀이 오히려 수월하게 대처할 수 있다.
조직은 항상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움직여야 한다. 위 감독은 6라운드에 존스의 출전시간을 20분으로 줄이면서 모니크 커리의 출전시간을 늘렸다. 조커로서 커리 활용의 효율성을 체크했다. 미스매치가 된 커리에게 도움수비자를 붙이지 않고 버티게 했고, 이은혜, 홍보람, 이선화 등 식스맨들을 매치업에 따라 기용, 라인업 활용도를 높이는 작업을 했다. 주전들을 쉬게 하는 목적이 컸지만, 챔피언결정전 대비 차원이기도 했다.
위 감독이 그리는 이상적인 농구는 국내선수들과 외국선수들의 조화다. 특히 국내선수들이 좀 더 주체적으로 팀 시스템을 끌어가길 원한다. 현재 존스 외의 1~2번 옵션은 박혜진과 임영희다. 앞으로는 몸 상태를 서서히 끌어올리는 양지희, 올 시즌 주전급으로 성장한 최은실과 김단비, 홍보람 등의 활용 및 활약이 중요하다.
위 감독도 존스 위주의 시스템을 끌고 오면서도 수시로 국내선수들을 활용한 패턴을 만들고 활용해왔다. 챔피언결정전에 대비, 보정작업도 필요하다. 위 감독이 "정규시즌에 사용하지 않았던 것도 조금씩 준비 중"이라는 말에 이런 의미가 담겨있다고 봐야 한다.
임영희는 "국내선수들이 경기를 이끌어가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라고 했다. 위 감독은 "다양한 선수를 기용해 여러 조합을 맞춰보겠다"라고 덧붙였다. 단 1%의 방심도 없는, 철저한 대비다.
[우리은행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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