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가수 최백호가 "더 이상 가수로서의 욕심은 없다"고 털어놨다.
9일 서울 마포구 뮤지스땅스에서 진행된 최백호 40주년 기념 앨범 '불혹' 음악감상회에서 최백호는 이같이 말하며 "제 역량과 재능 이상으로 가수로서 성공을 했다. 더 이상 가수로서 욕심을 내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불혹'이란 타이틀을 달았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40주년 앨범 '불혹'은 최백호의 음악 인생을 총망라한 작품이다. 최백호는 자신의 노래는 "사랑 이야기는 불가능하다"며 "다 나이가 들어가는, 나이든 남자의 소회가 많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불혹' 앨범 중 노래 '하루 종일'에 대해선 "지인 중에 젊었던 시절, 굉장히 열정적으로 인생을 사셨던 분이 있는데, 어느 날 '요양원에 들어가기로 했어' 하더라"며 "그 목소리가 하루 종일 잊혀지지 않았다. 그 분에게서 제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불혹' 앨범을 프로듀싱한 가수 에코브릿지는 최백호와의 작업을 통해 "존경심을 더 갖게 됐다"고 했다. "최백호 선배님의 이야기 혹은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소재의 곡들을 중심으로 하나하나 노래를 찾았다"는 게 앨범의 전체 콘셉트였다.
최백호는 에코브릿지와의 작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음악적인 부분에서 많이 다퉜다. 제가 화를 내면 굉장히 나이차이가 많이 나니까 대들지는 못하고 끙끙 앓는 모습을 보았다"고 웃으면서도 "다투면서도 결말이 발전적이었고, 확실히 많은 걸 얻었다"고 했다.
1976년 낸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는 이번 '불혹'에 새로운 버전으로 실렸다.
최백호는 40여년 전 곡이 처음 나왔을 당시는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생각하며 노트에 적어놓은 게 시초였던 곡이라고 했다. 그 시절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을 담아 불렀는데, 새로 앨범에 실으면서 '그 노래의 대상이 내가 되어가고 있구나. 내 자신이 곧 떠나야 하는데' 싶었다"는 최백호는 세월이 흐름에 따라 "더 절실하게 느끼면서 부를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불혹'에는 가수 주현미와 함께한 '풍경', 그룹 어반자카파의 조현아가 피처링한 '지나간다' 등의 노래도 실렸다.
과거 가수 아이유와 '아이야 나랑 걷자'란 곡으로 호흡 맞추기도 했던 최백호는 "굉장히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후배들이 성장하고 열심히 하는 데 제가 도움이 된다면 언제라도 같이 할 생각 있다"고 했다.
그리고 최백호의 히트곡 '낭만에 대하여'도 '불혹'에 새로운 감성으로 담겼다. 총 12곡 수록.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