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김기태 감독은 시범경기 선발라인업을 사실상 격일제로 운용한다.
14일 광주 두산전에 로저 버나디나-서동욱-김주찬-최형우-나지완-안치홍-김주형-이홍구-김선빈으로 선발라인업을 구성했다. 16일 광주 kt전에는 서동욱과 안치홍이 타순을 맞바꿨다. 그리고 신범수가 선발 포수로 나섰다.
반면 15일 광주 두산전에는 노수광-신범수-최원준-김석환-이인행-이준호-홍재호-한승택-최병연으로 선발라인업을 짰다. 17일 광주 kt전에는 최병연 대신 류승현이 6번-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홍재호 대신 김규성이 9번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4경기의 특징은 명확했다. 일종의 '주전 격일제'다. 당연히 14일, 16일 선발라인업이 베스트라인업이다. 김기태 감독도 "야수는 구도가 어느 정도 정해졌다"라고 했다. 다리 상태가 조금 좋지 않은 이범호가 중심타선에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반면 15일과 17일 경기는 백업 선수들과 1군 경험이 적은 선수들로 선발라인업을 구성했다. 대신 김 감독은 주축 멤버들을 15일, 17일 경기 중반에 대타 혹은 대수비로 투입했다. 반대로 14일, 16일에는 15일, 17일 선발로 나온 젊은 선수들을 경기 중반 대타 혹은 대수비로 투입했다.
결과적으로 대부분 선수가 이틀에 한번 꼴로 선발로 나선다. 선발출전-경기중반 교체, 벤치대기-경기중반 투입 패턴이 반복되는 셈이다. 재활, 컨디션 조절 등으로 경기 출전이 불가능한 선수를 제외한 자원들 중 최상의 라인업을 꾸리고, 경기중반 경험이 부족한 백업들을 투입하는 다른 팀과는 사뭇 다르다.
김기태 감독은 왜 주전 격일제를 고수할까. 일단 승패에 부담이 없는 시범경기에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테스트하고, 그에 따라 정규시즌 활용도를 모색하려는 의도다. 결국 정규시즌에는 14일, 16일 선발라인업으로 꾸준히 운용된다.
다만 장기레이스에 대비, 백업멤버들의 역량을 정확히 파악하는 작업은 필요하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서도 파악했다. 그러나 환경이 달라진 국내 시범경기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결정적으로 백업으로 분류된 젊은 선수들에 대한 배려가 담겨있다.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도 선발로 나가서 2~3번의 기회를 보장받는 경험을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건 다르다"라고 했다. 그 자체로 큰 경험이라는 뜻이다. 주전들의 루틴대로 경기를 준비해보는 것부터가 일종의 공부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철저히 조절해주려는 의도도 있다. 김 감독은 "아직 날씨가 춥다. 오후 3시가 넘어가면(1시부터 시작하는 시범경기 특성상 경기 중반) 기온이 떨어진다. 주전들을 (교체해서)보호해야 한다. 다만, 날씨가 추울 때도 경기를 해보는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부러 경기 중반에 투입도 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KIA 관계자는 "감독님이 알고 보면 굉장히 세심한 스타일이다"라고 말했다. 모든 선수를 섬세하게 관리, 개개인의 역량을 극대화해 팀 전력을 끌어올리려는 용병술이다.
[김기태 감독(위), KIA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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