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통합 5연패, 영희·혜진·존스만 있다? 천만의 말씀

[마이데일리 = 용인 김진성 기자] 우리은행의 통합 5연패에 임영희, 박혜진, 존쿠엘 존스의 활약만 있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세 사람이 우리은행 공수시스템 핵심인 건 분명하다. 결정적인 승부처서 결국 세 사람이 해결했다. 통합 5연패 일등공신들이다. 이건 확실하다. 다른 팀에 한 명 있는 에이스가 우리은행에는 3명이나 있었다.

그러나 농구는 3명만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그들도 사람이다. 경기력 기복이 있었다. 그럴 때 나머지 선수들이 도와줬다. 홍보람, 최은실, 김단비, 모니크 커리는 우리은행 통합 5연패를 논할 때 빠져선 안 될 선수들이다.

올 시즌 우리은행은 위기의식이 팽배했다. 양지희가 무릎과 허리 통증으로 비 시즌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1라운드 막판 컴백했다. 그러나 끝내 챔피언결정전까지 정상적인 경기력을 되찾지 못했다.

이승아는 올 시즌을 준비하기 직전 임의탈퇴로 팀을 떠났다. 이승아의 몫을 해야 하는 이은혜도 시즌 초반 부상으로 한 동안 이탈, 결장했다. 본래 실전서 가동할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은 게 우리은행의 유일한 약점. 양지희, 이은혜 부상과 이승아 임의탈퇴로 자칫 팀 자체가 무너질 수 있었다.

이때 팀을 구해낸 건 백업 멤버들이었다. 위성우 감독은 최은실과 김단비의 출전시간을 크게 늘렸다. 물론 비 시즌부터 철저히 준비시킨 덕분이었다. 김단비는 지난 시즌부터 조금씩 출전시간이 늘어났다. 임의탈퇴로 한 시즌을 쉬었던 최은실도 포텐셜을 터트렸다. 두 사람은 베테랑 임영희와 양지희의 출전시간을 양분하며 3~4번 포지션 수비를 완벽하게 해냈고, 오픈찬스서 정확한 중, 장거리포로 팀 공격에도 기여했다.

시즌 직전 트레이드로 영입한 홍보람도 시즌을 치르면서 기량을 많이 회복했다. 삼성생명, 하나은행 시절에도 외곽슛 능력은 괜찮았다. 한 방을 갖춘 조커로서 제 몫을 했다. 홍보람, 최은실, 김단비는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꽤 많은 역할을 해냈다. 이들이 없었다면 우리은행의 질주는 불가능했다.

마침표는 커리가 찍었다. 위 감독은 커리를 완전히 개조시켰다. 일단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하거나 머리카락을 꼬는 행위 등을 절대 하지 못하게 했다. 강한 카리스마와 적절한 당근책을 섞어 커리를 바꿔놓았다. 수비력이 좋지 않지만, 공격에서 최대한 간결하게 움직이면서 우리은행 팀 오펜스에 적응시켰다. 그리고 경기에 풀리지 않을 때 조커로 활용하면서 특유의 해결사 능력을 극대화시켰다. 삼각편대가 풀리지 않을 때 가장 먼저 선택된 플랜B가 커리였다.

우리은행의 통합 5연패는 농구는 5명이 한다는 걸 증명한다. 삼각편대 뿐 아니라 많은 선수의 역량이 투영됐다. 우승과 동시에 실전에 가동할 수 있는 선수층을 두껍게 하는 효과도 봤다.

[최은실. 사진 = 용인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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