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용인 김진성 기자] "1%도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은행 박혜진이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됐다. 박혜진이 20일 삼성생명과의 챔피언결정3차전서 우리은행의 승리를 이끌었다. 박혜진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서 임영희와 함께 실질적으로 팀을 이끈 리더였다. 박혜진의 챔피언결정전 MVP는 3년 연속이다.
박혜진 "두 번 연속 이겼지만, 상대가 지면 끝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지면 내일이 있겠지'가 아니라 오늘 끝내고 싶었다. 연장전까지 가서 이겨서 기쁨이 두 배였다"라고 말했다.
경기 막판 7점 뒤졌을 때 심정에 대해 박혜진은 "팀이 흔들렸다. 나 역시 너무 힘들었다. 우리 팀이 운동을 많이 한 걸 생각하면서 이 고비를 못 넘기겠나 싶었다. 그 간절함이 통했다. 4쿼터 막판 동점 자유투 때는 최대한 즐기면서 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경기력에 대해 박혜진은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코트에 나오더라. 우리가 여유를 부릴 수 없었다. 어쨌든 추격의 빌미를 내줬고, 집중력이 떨어져서 힘든 경기를 했다. 반성을 해야 한다 싶었는데 아쉬웠다. 결과적으로 고비를 잘 넘겼다"라고 말했다.
MVP에 대해 박혜진은 "정규시즌 때는 화려한 시상식상에서 상을 받다 보니 전날 잠도 못 자고 너무 떨렸다. MVP라는 생각을 1%도 하지 않았고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 정말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한 시즌을 돌아봤다. 박혜진은 "행복한 시즌이었다. 은퇴를 하기 전에 한 번도 받기 힘든 MVP를 두 번이나 받았다. 어시스트상도 처음으로 받았다. 농구에 대한 공부를 하는데 농구가 너무 잘 되다 보니 농구 공부를 하는 게 즐거웠다. 그렇게 하면서 패스에 눈을 뜨는 것 같아서 공부한 보람이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1대1 기술을 더 늘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혜진은 임영희에 대해 "영희 언니와 MVP에 대해 얘기한 적이 없다. 미안한 마음이 컸다. 챔프전만큼은 언니가 받았으면 했는데 내가 받게 돼서 미안하기만 하다. 제일 고맙다. 팀 선수들에게 항상 선물을 했다. 영희 언니에게 더 좋은 선물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혜진. 사진 = 용인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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