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틀리프 더블 더블’ 삼성, 전자랜드 격파…95% 확률 잡았다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삼성이 8시즌만의 4강 진출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서울 삼성은 3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9-75로 승리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22득점 18리바운드 2어시스트)가 더블 더블을 작성했고, 문태영(22득점 2리바운드)은 꾸준히 득점을 쌓았다. 마이클 크레익(14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도 3점슛 2개 포함 두 자리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이로써 삼성은 2008-2009시즌 이후 8시즌만의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 지난 시즌까지 6강 1차전 승리팀의 4강 진출 확률은 95%(38/40)다.

삼성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6명이 득점을 올리는 등 고른 득점 분포를 보여 손쉽게 기선을 제압했다. 문태영이 내외곽을 오가며 9득점을 집중시켰고, 라틀리프는 1쿼터에만 6리바운드를 따내며 힘을 보탰다. 1쿼터가 종료됐을 때 점수는 24-12였다.

2쿼터는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라틀리프와 크레익의 골밑장악력을 묶어 2쿼터 중반 19점차까지 달아났지만, 마무리가 썩 좋지 않았다. 김지완에게 3점슛을 내준 삼성은 2쿼터 종료 직전 강상재에게 골밑득점까지 허용, 11점차로 쫓기며 전반을 마쳤다.

3쿼터도 비슷한 양상이 전개됐다. 삼성은 문태영의 화력을 앞세워 분위기를 주도한 것도 잠시, 커스버트 빅터에게 연달아 3점슛을 내줘 흐름이 끊겼다. 다만, 11점차로 쫓긴 3쿼터 막판 크레익이 스틸에 이어 덩크슛을 터뜨려 전자랜드에 찬물을 끼얹은 건 불행 중 다행이었다.

4쿼터에도 문태영을 앞세워 10점 안팎의 리드를 이어가던 삼성이 승기를 잡은 건 4쿼터 막판이었다. 삼성은 13점차로 앞선 경기종료 2분여전 김준일의 패스를 받은 주희정이 3점슛으로 연결했다. 삼성이 16점차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이었다.

삼성과 전자랜드의 6강 2차전은 오는 4월 2일 오후 5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리카르도 라틀리프.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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