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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투구수만 늘리면 된다.
류현진(LA 다저스)이 복귀전서 4⅔이닝 2실점했다.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서 4⅔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볼넷 2실점했다. 결국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첫 패배.
류현진은 지난 2년간 어깨, 팔꿈치 수술 및 재활을 하느라 단 1경기 등판에 그쳤다. 작년 7월8일 샌디에이고전이 유일했다. 그 이후 274일만의 실전이었다. 물론 시범경기에 나섰으나 어디까지나 시범경기일 뿐이었다.
때문에 이 경기가 류현진의 향후 행보를 점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였다. 결론적으로 류현진의 투구는 괜찮았다. 5회 선두타자 더스틴 가노에게 던진 패스트볼이 실투가 되면서 좌월 솔로포를 맞았고, 이후 연속안타와 볼넷을 내줘 위기에 빠졌고 결국 마운드를 로스 스프리플링에게 넘겼다.
하지만, 어느 투수에게도 위기는 찾아오는 법이다. 2회부터 4회까지 투구내용은 완벽했다. 2회 자신의 것 포함 실책 2개가 있었다. 하지만, 사실 2개 모두 유격수 키케 에르난데스의 실수였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1회 연속안타를 맞은 것을 제외하고는 괜찮았다.
현 시점에서 류현진에게 압도적인 투구를 바라는 건 무리가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을 5회 2사에 내린 건 류현진의 투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기보다 투구수를 그 정도로 설정했다고 봐야 한다. 실제 6~7일 현지 언론으로부터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의 투구수를 8~90개로 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만큼 류현진을 보호하려는 의도가 강했다. 시범경기서 더 이상 아프지 않다는 걸 증명했으나 투구수가 많지 않았다. 2년간 어깨, 팔꿈치가 아파서 고생했다. 갑자기 6~7회 이상, 100개 내외의 투구수를 소화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걸 감안해야 한다. 오히려 패스트볼 93마일을 찍고, 각종 변화구를 무리 없이 구사한 게 고무적이었다.
류현진은 앞으로 투구수만 늘리면 선발로테이션에 연착륙할 듯하다. 1~2차례 등판만 거치면 100개 내외 투구수를 기록할 듯하다. 시범경기서도 규칙적인 등판에 거부감을 느끼지 못했다. 다시 팔꿈치나 어깨에 탈이 날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
현재 LA 다저스 선발진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마에다 겐타, 브랜든 맥카시, 류현진으로 구성된 상태다. 3선발 리치 힐이 부상자명단에 올랐지만, 어차피 자신의 자리가 보장된 투수다. 류현진으로선 힐의 행보를 떠나 투구수만 늘리면 시즌 내내 4~5선발로 뛸 수 있다. 유망주 훌리오 유리아스는 당분간 다저스가 마이너리그서 관리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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