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7차전도 각오하고 있다. 끝까지 가서라도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혈전 끝에 4강을 넘어선 삼성의 챔프전 테마 역시 ‘끝까지 간다’가 될까. 서울 삼성은 오는 22일부터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7전 4선승제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 돌입한다.
삼성은 강행군을 거듭한 끝에 챔프전 티켓을 따냈다. 인천 전자랜드와 맞붙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5경기를 치렀고, 고양 오리온과의 4강 플레이오프 역시 5차전까지 펼친 끝에 챔프전에 올랐다. 4강에 직행한데다 4강 플레이오프서 울산 모비스에 스윕을 따낸 KGC인삼공사와 정반대되는 행보다.
삼성은 6강, 4강 플레이오프 모두 최종전까지 치른 끝에 챔프전에 진출한 2번째 사례다. 삼성에 앞서 2008-2009시즌의 전주 KCC 역시 6강, 4강서 각각 5경기를 소화한 후 챔프전에 올랐다. KCC는 챔프전에서도 삼성을 상대로 7차전까지 치른 후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2008-2009시즌 이전까지 6강 방식은 변화가 잦았다. 원년이었던 1997시즌에는 7전 4선승제였고, 1997-1998시즌부터 1999-2000시즌까지는 5전 3선승제였다. 2000-2001시즌부터 2007-2008시즌까지는 3전 2선승제로 운영됐고, 2008-2009시즌부터 5전 3선승제로 진행되고 있다.
정규리그가 6라운드(54경기) 체제로 운영된 건 2001-2002시즌부터였다. 2008-2009시즌의 KCC는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통틀어 71경기를 소화한 역대 첫 번째 팀이었던 셈이다.
삼성 선수들은 KBL 역사상 두 번째로 71경기를 소화하는 것도 각오하고 있다. 김준일은 지난 20일 열린 챔프전 미디어데이에서 “챔프전이 빨리 끝나진 않을 것 같다. 7차전까지 가서라도 우승반지를 따내며 군 입대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주희정 역시 “작년에 가족여행을 오는 5월 10일로 잡았다. 챔프전이 7차전까지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6강과 4강 모두 고비를 넘어 올라온 만큼, 7차전을 치러서라도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론적으로 봤을 때 챔프전 시리즈가 장기화되면, 삼성은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6강, 4강을 통틀어 이미 10경기를 치러 체력적인 면에서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이론적인 예측일 뿐이다. 삼성은 전자랜드와 맞붙은 6강서 1승 2패의 열세를 뒤집었고, 4강에서는 상위 시드팀이었던 오리온을 제압했다.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이었지만, 삼성의 챔프전 진출은 분명 객관적 평가를 뒤엎은 성과였다.
2008-2009시즌의 KCC 역시 6강서 전자랜드에 1승 2패로 몰렸지만, 4~5차전을 연달아 따내며 극적으로 4강에 진출했다. 4강에서도 정규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원주 동부를 3승 2패로 무너뜨렸다. 삼성이 적어도 챔프전에 진출하는 과정까지는 KCC와 비슷한 행보를 보인 셈이다.
삼성이 챔프전에 진출한 것은 2008-2009시즌 이후 8시즌만이다. 삼성은 KCC와 7차전까지 치른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고, 당시 선수였던 이상민 감독은 고개를 숙인 채 라커룸으로 향했다. 감독으로도 삼성을 챔프전으로 이끈 이상민 감독이 이번만큼은 축제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한편, 5전 3선승제의 6강, 4강 플레이오프 모두 5경기씩 치른 팀은 KCC(2008-2009시즌), 삼성(2016-2017) 외에 한 팀 더 있었다. 2014-2015시즌 창원 LG 역시 6강서 오리온을 5차전 끝에 따돌렸지만, 울산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2승 3패로 무너진 바 있다.
▲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 일정
1차전 4월 22일(토) 오후 2시 30분 안양실내체육관
2차전 4월 23일(일) 오후 3시 2분 안양실내체육관
3차전 4월 26일(수) 오후 7시 잠실실내체육관
4차전 4월 28일(금) 오후 8시 잠실실내체육관
5차전(필요시) 4월 30일(일) 오후 5시 안양실내체육관
6차전(필요시) 5월 2일(화) 오후 7시 잠실실내체육관
7차전(필요시) 5월 4일(목) 오후 7시 안양실내체육관
[삼성 선수들(상), 강병현-하승진(하). 사진 = 마이데일리DB,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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