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거침없다. 어느새 타율 4할을 돌파했다.
이형종(LG 트윈스)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 3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형종은 '잊혀진 유망주 투수'에 불과했다. 2008년 1차 지명을 받고 LG에 입단했지만 부상 등으로 2010년 딱 2경기에 나선 것이 전부였다.
방황을 끝낸 이형종은 '타자'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중반 1군 무대에 등장해 61경기에 나서며 존재감을 확인시킨 이형종은 올해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LG 외야진 한 자리를 차지한 것에 만족하지 않고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전날까지 20경기 타율 .389 3홈런 12타점 5도루 12득점.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형종은 볼카운트가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윤희상의 공을 받아쳐 우익선상 2루타를 날렸다. 이어 박용택의 얕은 희생 플라이 때 홈까지 쇄도하며 득점을 올렸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3회말 1사 2루에서는 깨끗한 중전 적시타를 날리며 팀의 2번째 점수를 만들었다. 이어 4회말 1사 1, 2루에서는 볼을 침착하게 골라내며 볼넷을 얻었다.
이형종은 6회말 우전안타를 추가하며 시즌 3번째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이날 활약으로 이형종의 시즌 타율은 .413(75타수 31안타)까지 상승했다. 전날까지 타율 부문 4위였지만 이날 기존 2위 최형우(KIA 타이거즈)가 4타수 무안타, 3위였던 김태균(한화 이글스)이 덕아웃을 지키며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이형종보다 타율이 높은 선수는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딱 한 명 뿐이다.
제 아무리 시즌 초반이며 타율 변동이 심한 시기라고 하더라도 불과 몇 년 전 이형종의 상황을 감안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야잘잘'이란 단어를 몸소 증명하고 있는 이형종이다.
[LG 이형종. 사진=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