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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도전 후에는 항상 만족감과 아쉬움이 뒤따른다. 결과가 어떻든 도전 자체가 용기를 주기도 하지만 그로 인해 겪게 된 어려움은 아쉬움을 남기도 한다.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을 통해 도전을 한 이상윤도 만족감과 아쉬움을 함께 얻었다.
‘귓속말’에서 이상윤이 연기한 이동준은 초반부터 답답한 상황에 놓였다. 이로 인해 이상윤은 개인적으로도 답답함을 느꼈고, 이를 표출할 길이 없어 부침의 시간을 겪기도 했다. 평소 같으면 취미인 농구로 스트레스를 풀었겠지만 ‘귓속말’은 그런 체력도 허용하지 않았다. 농구를 하면 스트레스는 풀렸지만 다음날 촬영에서 체력이 버티지 못할 정도로 ‘귓속말’의 에너지 소모는 상당했다.
“‘귓속말’을 촬영하면서는 쉬더라도 집에 있었어요. 에너지 소모가 많은 작품이다보니 체력적으로 안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극중 인물에 대한 답답함을 풀 방법이 없었어요. 연기적으로 풀 장면이 나오면 그 때 푼 정도였죠. 부담감을 느낀 건 아닌데 개인적으로 해보지 않았던 이미지를 연기하다 보니 초반에 답답함을 느낀 것 같아요.”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무거운 작품을 연이어 하다 보니 연기적인 아쉬움도 많이 남았다. ‘공항 가는 길’은 대놓고 정적이었고, ‘귓속말’은 긴장감 넘치지만 두뇌 싸움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정적인 느낌이었다. 이런 느낌 때문에 이상윤은 현재 동적으로 풀어가는 데에 목이 마른 상태다.
“다른 부분을 보여주기 위해 무거운 작품을 하긴 했지만 두 작품을 연달아 하다 보니까 좀 힘이 들었던 것 같아요. 원래 작품을 하고나면 여행을 떠나거나 운동을 하면서 아예 다른 세계로 가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않으려고요. 너무 다른쪽으로 발산하면서 쉬니까 비우기만 하는 것 같거든요. 소모만 하는 거죠. 뭘 채워 넣어야 다음에 연기할 때도 나오는 게 있는데 말이죠.”
계속해서 소모만 했다는 생각에 현재 이상윤은 고민이 많다. 직접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겪지 못한데다 어느 순간부터 다른 작품을 챙겨보지 않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연기에 대한 고민은 더 깊어졌다. ‘귓속말’도 그 고민의 연장선이 됐다.
“‘공항 가는 길’ 때도 그렇고 이번 작품도 그렇고 계속 에너지를 소모하는 상황이 계속 되다 보니까 바닥이 드러나는 것 같다”며 “채우지 않고 하다 보니 그런 것 같아 반성하고 이번에는 좀 채워 넣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찾아보려 한다”고 털어놨다.
“공연도 의식적으로 많이 찾아보려 해요. 또 연기 수업을 받거나 혼자 여행하는 시간도 필요할 것 같아요. 연기적인 부분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어요. 연기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이런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현장에서 경험으로만 지금까지 오게 됐는데 기초 지식이나 배경이 쌓이면 또 다른 걸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연기적으로 고민이 많다고 고백한 이상윤은 개인적인 고민도 더 솔직히 고백했다. “요즘 나의 화두는 자아 찾기다. 지난해부터 뭔가 나를 잃어버린 것 같다”며 “나 자신을 찾아야 될 것 같다. 그냥 뭔가 모르게 힘들더라”고 말했다.
“‘공항 가는 길’ 하고 이번에 ‘귓속말’ 하면서 뭔가 모르게 되게 예민해지더라고요. 내 자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자꾸 들고 벽에 부딪힌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오히려 신경질이 났어요. 예전 같으면 ‘더 열심히 해야지’ 이런 생각을 했다면 지금은 나 자신에게 스스로 짜증이 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러면 안되겠다. 마음을 다스리든 뭔가가 필요하겠구나’ 생각했어요. 힘든 상황이 오면 짜증부터 나니까 그게 싫더라고요. 어떤 방식으로 다스려야 할지 모르겠는데 이래서는 안 될 것 같아요. 슬럼프면 안 돼요. 뭘 했다고 슬럼프겠어요. 빨리 극복해야죠. 내 자신을 좀 다잡고 잘 채워서 어떤 상황이 되어도 유연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이상윤의 이 같은 고민은 모두 연기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 때문일 터. 본인 역시 잘 알고 있다.
“뭔가 좀 잘 하고 싶어요, 잘 하고싶다는 욕심이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이 독이 됐을 수도 있고, 잘 하고 싶은데 그게 내 맘 같지 않을 때 속상했던 것도 있고요. 다 제가 부족해서죠. 다 잘 해야한다는 콤플렉스가 있나봐요. 모든 사람한테 좋은 사람이어야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어떻게 할까요? 큰 사고를 치고 기대를 무너뜨려야 하나.(웃음) 평소에 속으로 꾹 참는 편인데 무던해져야겠어요. 예민한데 솔직하지 못한 편이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이번에 잘 극복해서 진짜 저를 보여주고 싶어요. 배우로서 더 인정 받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배우 이상윤. 사진 = 제이와이드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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