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개막 7연승으로 파죽지세였던 KIA 에이스 양현종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양현종은 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와의 시즌 6차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2이닝 밖에 던지지 못했다.
내용이 너무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2이닝 동안 66개의 공을 던진 양현종은 7피안타 6실점(3자책)에 그쳤다.
1회말 이종욱을 3루 직선타로 잡았지만 잘 맞은 타구였고 박민우에 중전 안타, 김성욱에 우중간을 내준 양현종은 재비어 스크럭스에 볼 2개를 먼저 내주며 불리한 볼카운트를 한 뒤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모창민에게도 볼 2개를 먼저 내준 양현종은 결국 2타점짜리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실점 없이 1회를 마무리했지만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기 위해 15개의 공을 더 던져야 했다. 권희동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고 손시헌을 1루 땅볼로 잡은 뒤 지석훈을 삼진으로 잡고 나서야 1회가 끝난 것이다. 1회에만 무려 35개의 공을 던지고 말았다.
KIA 타선은 2회초 5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했지만 양현종의 불안한 투구는 2회에도 계속됐다.
김태군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내보낸 양현종은 이종욱을 3구 만에 2루 땅볼로 잡았지만 박민우에게도 볼카운트 3B 1S로 몰리며 수세에 몰린 끝에 우전 안타를 내주더니 김성욱에게도 좌중간 적시타를 허용, 1점을 내줘야 했다. 물론 모창민 타석 때 1루 견제구를 던져 2루로 뛰던 주자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나 1루수 최원준의 송구 실책이 나오는 불운까지 겹쳤다.
양현종은 모창민에 129km짜리 슬라이더를 던졌으나 좌월 2점홈런을 맞았고 5-6 역전을 허용한채 3회말 김광수와 교체됐다.
이날 양현종은 최고 구속이 149km까지 나왔지만 타자를 제압할 만한 구위는 보여주지 못했다. 탈삼진도 1개가 전부.
무엇보다 최근 양현종의 흐름이 계속 좋지 않다는 점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양현종은 파죽의 개막 7연승을 달린 뒤 지난달 20일 광주 두산전에서 4⅔이닝 12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지더니 26일 광주 롯데전에서도 5⅓이닝을 던지며 8피안타 7실점에 그치고 말았다. 당시 폭투 2개를 범하는 등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까지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은 12.00에 이른다.
평소 양현종답지 않은 피칭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다소 힘에 의존하는 피칭을 하면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 개막 7연승으로 파죽지세를 달리던 양현종이 자신에게 찾아온 고비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양현종.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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