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현역 20번째 시즌에도 최선을 다했다.
2017시즌 KBO 현역 최고령 선수가 떠났다. KIA 최영필은 은퇴를 결심, 구단 전력분석원으로 새 출발한다. 그는 유신고, 경희대를 졸업, 1997년 현대에서 데뷔했다. 한화, SK를 거쳐 2014년부터 KIA에서 뛰었다.
2010시즌을 끝으로 한화와 결별한 뒤 1년간 야구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2012년 SK로 복귀, 현역열정을 불태웠다. 결국 만 43세까지 야구를 했고, 올 시즌에는 키워야 할 젊은 투수들이 많은 KIA 마운드 사정상 유니폼을 벗게 됐다.
작년과 달리 올 시즌 KIA 마운드에 최영필의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임기영이 4선발로 자리매김했다. 김진우가 꾸준히 5선발로 나섰다. 기량이 불안정한 나머지 젊은 투수들이 불펜에 몰렸다. 최영필이 필요한 건 분명했다. 그러나 KIA는 미래를 선택했다. 구단으로선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최영필은 현역 20번째 시즌에도 최선을 다했다. 5월 28일 1군에 등록되기 전까지 퓨처스리그서 착실하게 몸을 만들어왔다. 정회열 퓨처스 감독에 따르면 최영필은 혹시 모를 1군서의 기회를 잡기 위해 4~5월에 약 20일 짜리 일정으로 몸을 다시 만들었다. 퓨처스 실전에 등판하지 않고 따로 컨디션을 끌어올려왔다.
정 감독은 지난 5월 전화통화서 "올 시즌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지면서 노련한 최영필에게도 기회가 생길 수 있다"라고 했다. 최선을 다해 몸을 만든 최영필은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5월 30~31일 NC전서 1⅓이닝 1실점, 1이닝 2실점으로 흔들린 뒤 다시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6월 2일자로 1군에서 말소됐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최영필은 지난 몇년 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현재 경희대 3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 종현 군과의 동반 현역 프로생활을 꿈꾼다고 밝혔다.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최영필은 최선을 다했다. 프로페셔널했다. 마지막 20번째 시즌까지.
[최영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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