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총체적 난국'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가 현 상황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 3명을 kt 3연전에 내세운다. 20일 6연패를 끊어내고 다시 반등의 흐름을 탈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주 극심한 투타 불균형으로 인해 ‘6전 6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받아들였다. 13일 사직 KIA 3연전에 앞서 롯데의 최대 고민은 무너진 선발 마운드였다. 레일리-애디튼 외인 듀오와 베테랑 송승준이 부진과 부상으로 한꺼번에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 조원우 롯데 감독은 당시 “어린 투수들로 상황을 헤쳐 나가겠다”라며 박세웅-김유영-김원중 순의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롯데의 세 영건들은 마운드에서 씩씩한 투구를 펼치며 선두 KIA에 좀처럼 밀리지 않았다. 선발진 고민이 어느 정도 해결된 느낌이었다. 강민호가 연일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타선의 지원도 있었다. 그러나 윤길현, 배장호, 강동호 등 불펜 자원들이 승부처 난조를 보이며 3연전 스윕패를 당해야 했다.
이어진 고척 넥센 3연전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16일 라인업 촌극 속에서 노경은의 6이닝 2실점 호투에도 타선의 극심한 빈타에 1-2 한 점차로 패했으며, 나머지 2경기서는 선발투수 박시영, 브룩스 레일리의 부진에 완패를 당했다. 감독, 주장을 비롯한 선수단의 짧은 머리 투혼은 ‘무용지물’이었다. 롯데의 시즌 성적은 29승 37패 7위. 6위 넥센과 5경기 차로 멀어졌고 오히려 8위 한화에 한 경기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그런 가운데 롯데가 이번 주 수원에서 최하위 추락 위기에 몰린 kt 위즈를 만난다. 조 감독은 이미 지난 고척 넥센전에서 일찌감치 kt 3연전 선발투수로 박세웅-송승준-노경은을 예고했다. 현 상황에서 롯데가 꺼낼 수 있는 가장 베스트 카드라고 할 수 있다.
먼저 박세웅은 지난 13일 사직 KIA전서 6⅓이닝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투구수는 111개. 시즌 개인 최다 실점이었다. 조 감독은 당초 그를 18일 넥센전서도 등판시키려 했지만 관리 차원에서 이틀 더 쉬게 했다. 어쨌든 박세웅은 롯데 선발진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다. 친정팀 kt 상대로도 올해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2.19로 좋았다. 한 주의 첫 경기서 연패 탈출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이유다.
이어 베테랑 2명이 21일과 22일 마운드를 각각 책임진다. 송승준은 올 시즌 호투를 펼치던 도중 10일 울산 두산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부상 정도가 당초 예상보다 경미하며 가벼운 물리 치료를 통해 상태를 끌어올렸다. 송승준은 21일 1군 등록과 함께 선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노경은은 지난 넥센전 6이닝 2실점의 호투를 발판 삼아 한 번 더 기회를 잡았다. 조 감독은 “(노)경은이가 밸런스를 잡았다. 마운드 위에서 자신 있는 모습 속에 적극적인 승부를 펼쳤다”라고 호평하며 그의 22일 등판을 알렸다.
롯데 입장에서 kt 3연전은 사실상 전반기 순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3연전을 통해 연패가 최대 ‘9’까지 늘어날 수 있는 상황. 밑에서는 경기력이 살아난 한화, 삼성의 기세가 무섭다. 7위 수성마저 힘들어질 수 있다. 그러나 촘촘한 순위 구조 상 아직 중위권 도약의 기회도 남아있다. 수원 3연전을 책임질 토종 3인방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왼쪽부터)박세웅-송승준-노경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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