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 헥터 노에시에게 우천 중단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헥터는 2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7이닝 8피안타 9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12승(무패)째를 따냈다. 지난 시즌까지 17경기 연속 무패 행진.
헥터는 1회초 박해민, 김헌곤, 구자욱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2회에는 흔들렸다. 1사 후 이승엽에게 볼카운트 2B1S서 4구 133km 체인지업을 던지다 우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조동찬과 강한울에게 안타를 맞은 뒤 이지영에게 1타점 중전적시타를 내줬다.
3회에는 헥터다웠다. 김헌곤, 구자욱, 다린 러프를 삼자범퇴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3회말 시작과 함께 갑작스럽게 챔피언스필드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오후 7시34분에 중단됐다. 경기는 1시간 1분 뒤인 오후 8시 35분에 재개됐다.
비는 8시 20분경에 그쳤다. 그러나 그라운드에 깔린 방수포를 걷어내고 정비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결국 1시간 가량 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4회초에 헥터는 등판하기 힘든 듯 했다. 그 사이 어깨가 식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헥터는 예상을 뒤엎고 4회초에 마운드에 올랐다. 심지어 이승엽, 조동찬, 이원석을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발휘했다. 1시간 휴식에도 좋은 투구 밸런스, 리듬이 깨지지 않았음을 증명한 순간이었다. 5회에는 2사 후 박해민에게 우선상 2루타를 맞았으나 김헌곤을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처리하고 승리요건을 갖췄다.
헥터는 6회 구자욱, 러프, 이승엽으로 이어지는 삼성 클린업트리오를 가볍게 삼자범퇴 처리했다. 7회에는 2사 후 강한울에게 좌전안타, 대타 배영섭에게 1타점 좌전적시타, 박해민에게 우중간 안타를 잇따라 맞았다. 김헌곤에게도 볼카운트 3B1S서 몰린 끝에 잘 맞은 타구를 내줬다. 그러나 중견수 버나디나가 앞으로 뛰어나오면서 슬라이딩 캐치, 헥터를 도왔다.
헥터는 107개의 공을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149km까지 나왔다. 43개를 던졌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거의 비슷한 비중으로 활용했다. 우천 중단되기 전까지 패스트볼 위주의 투구를 했으나 경기 재개 이후에는 변화구 비중을 높이는 노련한 투구를 했다.
타자들은 공격에서도 헥터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이날 KIA 타선은 시즌 네 번째 선발전원안타를 달성했다. 공교롭게도 네 차례 모두 헥터의 선발 등판 경기서 나왔다. 헥터가 승승장구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또 하나. 헥터는 이날 승리로 개인 13연승을 내달렸다. 역대 타이거즈 최다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선동열 전 KIA 감독이 13연승을 달성한 적이 있다.
[헥터.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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