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의 선두독주체제에 변수가 있을까.
전반기가 끝났다. 선두 KIA는 2위 NC에 무려 8경기 앞섰다. NC와의 전반기 최종 3연전 스윕이 결정적이었다. 이제 KIA와 NC의 양강구도는 깨졌다. NC는 자신들을 2경기 차로 추격한 3위 SK를 최대한 밀어내는 게 우선과제다.
KIA는 선두독주를 할만한 자격이 충분히 있다. 규정타석 3할을 채운 타자만 6명이다. 대부분 주전타자가 2루타 이상의 장타력을 갖췄다. 작전수행과 희생능력, 스피드도 겸비했다. 찬스에서 아주 강하다.
그리고 강력한 선발진을 지녔다.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라는 확실한 원투펀치에 사이드암 임기영이 기대이상의 활약을 했다. 팻딘이 주춤하지만, 정용운이 기대이상의 호투를 했다. 타선과 선발진이 불펜 약점을 보완하며 선두독주를 이끌었다.
KIA가 후반기에도 순항을 이어갈까. 전력상 가장 강력한 건 틀림없다. NC에 8경기, 3위 SK에 10경기 차로 달아난 상황. 급격히 투타 페이스가 처지지만 않으면 선두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8~10경기는 단기간에 좁혀질 격차가 아니다.
더구나 KIA는 후반기에 전력이 더 좋아질 여지가 있다. 약 1개월간 공백이 있었던 임기영이 후반기에는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한다. 복귀 후 불펜으로만 나선 건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라는 특수성이 크게 작용했다.
그리고 윤석민의 후반기 1군 복귀 가능성을 체크해봐야 한다. 정회열 퓨처스 감독에 따르면, 최근 윤석민은 50개 가량의 불펜투구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더 이상 어깨에 이상 징후는 없다. 불펜 피칭 다음 단계는 퓨처스 실전이라고 봐야 한다. 물론 현 시점서 윤석민의 복귀 플랜을 정확히 점칠 수는 없다. 어쨌든 건강한 윤석민은 분명히 KIA 마운드에 보탬이 될 수 있다.
변수도 몇 가지가 있다. 일단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타선의 사이클은 시기가 관건일 뿐, 언젠가는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그때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최근 타자들이 마운드의 미세한 약점을 잘 메워낸 것처럼, 타자들의 페이스가 떨어질 때 투수들이 힘을 내면 금상첨화다.
팻딘의 페이스도 지켜봐야 한다. 팀 상승세에 가렸을 뿐, 딘의 최근 페이스 하락은 심상찮다. 기본적으로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제구마저 기복이 있었다. 위닝샷의 힘도 강력하지는 않다는 평가다. 딘의 후반기 행보는 정규시즌을 넘어 가을야구 최종승자를 꿈꾸는 KIA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마지막은 역시 불펜이다. 김윤동이 사실상 마무리로 자리잡은 상황서 임창용의 후반기 투구내용이 관건이다. 임창용은 전반기 내내 기복이 심했다. 다만, 전반기 막판 2경기 연속 실점하지 않았다. 후반기에 임창용이 꾸준한 페이스를 보여주면 KIA의 경기후반이 한결 편안해질 수 있다.
KIA는 전반기에 기대이상의 힘을 보여줬다. 김기태 감독의 형님리더십과 투타 각 파트별 유기성의 극대화로 엄청난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그런 장점이 한 순간에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후반기에 순조로운 레이스를 펼칠 가능성은 충분하다.
[KIA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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