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한 박자 빠르게 투수교체 타이밍을 잡았다면 어땠을까.
LG 트윈스는 2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1차전에서 4-3으로 역전승했다.
9회말 정상호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거둔 역전승이었다. 하지만 LG는 9회초까지 1-3으로 패색이 짙었던 팀. 이유가 있었다.
LG는 신예 파이어볼러 김대현을 내세웠고 상대 넥센은 베테랑 좌완 앤디 밴헤켄이 각각 선발투수로 나섰다.
김대현은 밴헤켄에 전혀 밀리지 않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투수전을 이끌었다. 140km 후반대의 묵직한 직구를 필두로 포크볼과 커브 등을 던지며 넥센 타선을 빠르게 제압했다. 공격적인 피칭 덕분인지 투구수 관리도 효율적이었다. 김대현이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이다.
김대현은 7회까지 단 1점만 내주는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그리고 LG는 8회에도 김대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투구수가 100개도 채우지 않았기에 이해할 수 있는 결정이었다.
하지만 김대현에겐 다소 부담스러운 8회였다. 타선 지원이 전무해 0-1로 뒤진 상황에서 박정음과 고종욱 등 날쌘돌이 좌타자 2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8회이다보니 경기 초반보다는 힘이 떨어진 것은 분명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박정음과 10구까지 가는 장기전을 치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결과는 볼넷이었다.
발 빠른 선두타자가 출루했고 이미 좌완투수 진해수가 몸을 풀었지만 LG 벤치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김대현은 추가 실점에 대한 부담이 있었고 폭투로 박정음의 2루 진루를 허용한 뒤 고종욱에 좌중간 적시 3루타를 맞고 실점을 해야 했다. LG 벤치는 그제서야 움직였고 진해수와 교체를 택했다. 진해수는 박동원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았지만 3루주자 고종욱의 득점은 막을 수 없었다.
이날 경기 만큼은 그야말로 '1점 승부'였다. 따라서 추가 실점 여부에 따라 경기의 향방이 완전히 갈릴 수도 있었다.
그나마 결과가 좋았기에 다행이었다. LG는 9회말 박용택의 중월 적시 2루타를 시작으로 이형종의 우전 적시타 때 대주자 황목치승의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가 아니었다면 패배의 아쉬움을 삼켰을지도 모른다.
[김대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