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유준상이 뮤지컬 '벤허'로 돌아왔다. SBS 월화드라마 '조작'(극본 김현정 연출 이정흠) 촬영과 병행하는 탓에 힘들 만도 하지만 '벤허'를 준비중인 그의 사기는 오를대로 올라 있다.
뮤지컬 '벤허'는 루 월러스(Lew Wallace)가 1880년 발표한 베스트 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유다 벤허라는 한 남성의 삶을 통해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 등 숭고한 휴먼 스토리를 담은 창작 뮤지컬. 극중 유준상은 귀족 가문의 자제에서 하루아침에 노예로 전락한 기구한 운명을 지닌 유다 벤허 역을 맡았다.
유준상은 이전보다 한층 슬림해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앞선 '조작' 제작발표회에서 13층을 계단으로 올라갈 정도로 혹독한 관리를 하고 있다.
"'벤허'는 정말 엄청 빡세다"며 웃어 보인 그는 "그런 만큼 관객들이 정말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웬만하면 이유없는 노출을 안 하는데 벤허는 노예가 되는 과정에 있어서 노출을 안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죠. 13층도 걸어서 올라갔어요. 공연이 장난 아니기 때문에 그만큼 준비를 해야 해요."
유준상이 이토록 노력하는 이유는 앙상블 후배들의 열정을 봤기 때문. 남자 배우들로만 이뤄진 앙상블들은 이미 몇개월 전부터 캐스팅돼 연습을 하고 있었다고. 다양한 안무를 소화해야 하는 만큼 이들의 연습량도 상당하다.
"우리 공연 장난 아니다"며 다시 한 번 강조한 유준상은 "앙상블들의 무용을 보고 있으면 홀린다. 넋이 나간다. 처음 연습 시작한 날 대본을 보면서 부담을 갖고 있는데 준비한 안무 일곱가지를 보여주겠다고 하더라. 첫 연습인데 안무를 외우고 이미 연습하고 있던 것이다. 자극 받아서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친구들의 안무를 보는데 '와' 소리밖에 안 나왔어요. 첫 연습 시작인데 이미 이렇게 한다는 게 놀라웠죠. 저한텐 상당한 자극으로 왔어요.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내가 열심히 안 하면 안 되겠다 싶었죠. 왕용범연출님이 대본을 빨리 외웠으면 좋겠다고 해서 며칠만에 외웠고, 첫 연습 일주일만에 1막 런을 시작했어요.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다 그랬죠. 그래서 정말 느꼈어요. 우리 작품은 정말 잘 해나갈 수 있는 운명이구나."
연습이 빠르게 진행되니 몰입도에도 속도가 붙었다. 펑펑 울면서 연습할 정도. 원래 눈물이 많기도 하지만 '벤허' 속 모든 넘버들이 그의 감성을 건드린다. 유준상 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운명적인 작품을 만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함께 운다고.
"얼마전에 2막 런도 올렸어요. 디테일을 잡고 크게 동선을 잡았죠. 창작인데 공연 한달 남겨놓은 상태에서 다 마치고 런스루를 돈다는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창작이기도 하고 그러니 더 연습하는 거죠. 안 쉬고 계속 합을 맞춰요. 계속 긴장감 있게 돌아가죠. 남자들만 많아도 분위기는 좋습니다."
유준상은 연습을 거듭할수록 '벤허'에 대한 신뢰감이 상승하고 있다. "이번에도 다시 느낀거지만 대단한 명작"이라고 자부했다.
그는 "이야기는 정말 단순한데 이 단순한 이야기 속에서 인간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벤허를 통해 전달한다는 게 대단하다"며 "지금 시대와 또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이야기 자체가 우리나라 정서와도 맞아 떨어진다"고 말했다.
"어찌 보면 '우리 얘기인데?' 할 정도예요. 시대 정서를 담는 것까지 있죠. '벤허'가 왜 명작인지 알 수 있어요. 사실 뮤지컬을 통해 그런 명작을 접하는건 정말 어려워요. 뮤지컬은 감동도 줘야 하지만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해야 하고 음악적인 이야기도 나와야 되고 여러가지가 다 맞물려 떨어져야 하는데 그런 것들을 충족할 수 있는 뮤지컬이 탄생한 거죠."
한편 뮤지컬 '벤허'는 오는 8월 25일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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