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넥센 마무리투수 김세현이 KIA 유니폼을 입는다. 트레이드 마감일에 일어난 깜짝 트레이드다.
KIA 타이거즈는 31일 좌완투수 이승호(18)와 손동욱(28)을 내주고 우완투수 김세현(30)과 외야수 유재신(30)을 받는 2대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선두 KIA의 승부수가 아닐 수 없다. KIA는 63승 33패 1무로 2위 NC를 5.5경기차로 앞서며 1위를 질주하고 있으나 항상 언급된 문제가 바로 불펜이었다.
KIA는 지난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2-1로 승리했는데 그 과정은 사실 불안했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이 선두타자 닉 에반스에 큼지막한 홈런성 타구를 맞으면서 하마터면 동점을 내줄 뻔했다. 중견수 로저 버나디나가 잡으면서 플라이 아웃으로 끝났고 결국 실점 없이 마무리됐지만 KIA 팬들은 순간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
이날 KIA는 헥터 노에시가 생각보다 많은 투구수로 경기하면서 6회까지 던지게 할 수밖에 없었고 7회 심동섭으로 마무리한 뒤 8회말 박진태와 임기준을 상대 타자에 맞게 기용하면서 겨우겨우 1점차 리드를 유지했다. 전날 김윤동이 이미 마운드에 올라온 터라 9회말 임창용이 올라왔다.
KIA의 유일한 고민이 불펜이라는 점이 다시 한번 드러난 경기. 현재 KIA는 김윤동, 임창용 등이 마무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100% 믿음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
물론 김세현도 최적의 카드라 볼 수는 없다. 김세현은 올해 1승 3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6.83으로 부진하다. 블론세이브도 5개가 있다. 하지만 지난 해 36세이브로 구원왕을 차지했던 이력이 있으며 여전히 매력적인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다.
일단 KIA로서는 접전 상황에 내세울 수 있는 카드가 한 장이 더 생긴 것만으로도 불펜 운용에 숨통을 틜 것으로 보인다. 현 시점에서 제대로된 마무리투수를 영입한다는 건 쉽지 않다. KIA로서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영입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 김세현의 가세가 호랑이 군단에 날개를 달아줄지 주목된다.
[김세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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