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단 1개의 공을 쳐도 나온다."
김재환은 2016년에 포텐셜을 터트리며 두산 4번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두산 통합우승 및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끌었다. 김재환에게 2017년은 또 다른 도전과 평가의 시즌이다. 한층 빡빡해진 견제를 뚫고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완전히 자리잡느냐, 일종의 소포모어 징크스에 빠지느냐를 확인하는 시즌.
올 시즌 그의 행보는 전자다. 8일 잠실 한화전까지 두산이 치른 101경기에 모두 4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성적도 작년만큼 훌륭하다. 타율 0.359 29홈런 85타점 80득점. 작년처럼 타격 주요 부문 선두권을 점령했다.
최근에는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5~6일 잠실 LG전서는 연이어 홈런으로 결승타를 뽑아냈다. 특히 6일 경기서는 두 타석 연속 고의사구로 출루했다. 8일에는 1회말 역전 투런포로 또 다시 결승타를 터트렸다. 그 홈런으로 역대 최다 연속경기(12경기)타점, 역대 잠실구장 국내타자 한 시즌 최다홈런(18개) 신기록을 세웠다. 기록잔치를 했다.
여전히 일부 팬들은 과거 금지약물 적발 사례를 들어 김재환의 퍼포먼스를 인정하지 않는다. 본인 역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인상적인 건 김재환이 그럴수록 야구로만 승부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그 진정성이 드러나는 사례가 월요일 타격훈련이다.
월요일은 KBO리그의 휴일이다. 화~일요일까지 주 6일 근무를 한 선수들이 재충전을 갖는 시간이다. 다만, 월요일이라고 해서 모든 선수가 쉬는 건 아니다. 자율적으로 야구와 관련된 훈련을 하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종목을 불문하고 노력하지 않고 정상에 오른 선수는 없다.
그런데 김재환은 2017시즌 개막 후 단 한번도 빠짐 없이 월요일에 나와서 훈련했다. 이 부분은 분명히 인정 받아야 한다. 야구관계자들도 "야구선수가 시즌 중 월요일에 단 한번도 빠짐 없이 나온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장기레이스서 주전타자들의 주 6일 경기출전은 체력과의 싸움, 자신과의 싸움이다. 더구나 김재환은 아직 단 1경기도 쉬지 않고 전 경기에 4번타자로 선발 출전하고 있다.
김재환이 매주 월요일 잠실구장에서 방망이를 돌린 건 자신과 타협하지 않았고, 각종 유혹에 흔들리지 않았고, 엄청난 자기관리를 했다는 증거다. 매주 월요일에 흘린 땀이 쌓이고 쌓여 각종 신기록이 만들어졌다. 운으로 얻어 걸린 기록이 아니다.
김재환은 "단 1개의 공을 쳐도 월요일에 꼭 나온다. 정말 올 시즌에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나왔다. 월요일에 공을 치지 않으면 오히려 그 다음 날에 몸이 힘들다. 무조건 땀을 흘려야 한다. 전 경기에 4번타자로 나갔는데 아직 힘들지 않다"라고 말했다.
월요일 훈련이 무조건 좋은 성적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144경기 장기레이스서 휴식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월요일에 꼬박꼬박 쉬고 리그 최정상급 성적을 올리는 선수들도 있다. 그들 역시 자신만의 영업비밀이 반드시 있다. 인정 받아야 한다. 그리고 김재환이 자신만의 루틴, 자신만의 컨디션 관리방법을 터득,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 또한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김재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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