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감사하기도 하다. 경기를 준비할 시간이 줄어드니 미안하다. 상대팀의 배려에 감사드린다. 죄송할 정도로 감사드리는 마음이다.”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의 4번째 은퇴투어가 진행된다. SK 와이번스는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를 맞아 이승엽의 은퇴투어를 실시한다.
이날 경기는 은퇴를 예고한 이승엽이 SK행복드림구장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다. 이에 따라 한화 이글스, kt 위즈, 넥센 히어로즈에 이어 4번째 은퇴투어도 펼쳐지게 됐다. SK 역시 이전 팀들처럼 어린이 팬 36명을 대상으로 사인회를 실시하는가 하면, 이승엽에게 인천을 추억할 수 있는 기념품도 전달할 예정이다.
“인천은 개장할 당시 국내 최초의 메이저리그식 구장이어서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운을 뗀 이승엽은 “상대팀의 배려에 감사드린다. 죄송할 정도로 감사드리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4번째 은퇴투어를 앞두고 있는데?
“남은 기간이 짧게 느껴진다. 이제 (선수 생활이)한 달 정도 남은 것 같다. ‘한 달 뒤부터는 무슨 일을 하고 싶을까’란 생각도 든다. 항상 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은퇴하면 굉장히 하루가 길 것 같다. 늦잠은 안 자는 편이다. 다만, 낮잠은 잘 것 같다(웃음).”
-SK행복드림구장하면 떠오르는 기억은?
“인천하면 굉장히 좋은 기분이 든다. 2001년 개장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경기장에 들어오는데 메이저리그식 구장이어서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이전까지지 가장 좋은 구장이었던 잠실구장도 좋았지만, 이렇게 좋은 구장에서 뛰게 돼 행복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당시 인천 원정 성적도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대구와 광주에도 신식구장이 만들어져서 감흥이 덜하지만, 그때 느낌은 잊을 수 없다.”
-공교롭게도 오늘 SK 선발투수가 역대 최다홈런을 만들어냈던 윤희상이다.
“올 시즌에 6타수 무안타인 기억밖에 없다. 기록도 찾아봤을 정도다. 최다 2루타도 만들어주면 좋을 것 같긴 하다(웃음).”
-지난달 31일 올 시즌 20호 홈런을 만들어냈는데?
“20경기 이상 남았기 때문에 20홈런은 급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운이라도 1홈런 정도는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 사실 최근 (히팅)포인트가 너무 안 맞아서 어제는 배트를 짧게 잡았다. 덕분에 4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때릴 수 있었다. 20홈런을 신경썼던 건 아니지만, 홀가분하긴 했다.”
-도원야구장에 대한 기억이 있다면?
“펜스까지 거리가 짧은데, 펜스는 높았다. 좌타자가 홈런을 치기 힘든 구장이었고, 좋은 기억도 별로 없다. 몸에 맞는 볼 후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구장이다.”
-경기에 앞서 트레이 힐만 SK 감독과 얘기를 나누던데?
“마지막 경기라 인사를 드렸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뛸 때 상대팀으로 만났던 경험이 있다.”
-올 시즌 인천 원정 기록이 좋은데?(7경기 타율 .360)
“잘한 기억이 없다. 임팩트를 못 남겨서 그런 것 같다. 그만 둘 때가 됐다는 의미다. 주위에서 ‘이제 홈런 20개 남았다’라고 하더라. 스스로 40홈런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웃음).”
-은퇴투어에서 상대팀 선수들의 도열이 늘어나고 있는데?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감사하기도 하다. 경기를 준비할 시간이 줄어드니 미안하다. 상대팀의 배려에 감사드린다. 죄송할 정도로 감사드리는 마음이다.”
-오늘도 36명의 어린이 팬들을 대상으로 사인회를 하는데?
“그건 약속이다. 많지 않은 수치다. (36명은)적정선인 것 같다.”
[이승엽. 사진 = 인천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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