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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겸 감독 양익준이 영화 '시인의 사랑'에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시인의 사랑'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김양희 감독과 출연배우 양익준, 전혜진, 정가람이 참석했다.
'시인의 사랑'은 인생의 어느 순간 예상치 못한 사랑을 맞닥뜨린 시인(양익준), 그의 아내(전혜진) 그리고 한 소년(정가람)의 이야기를 제주도를 배경으로 그린 감성 드라마다. 동성애 코드를 시인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점이 인상적인 작품. 김양희 감독의 첫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연출과 더불어 시나리오를 썼다.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JPM 심사위원상과 관객상을 수상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제42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디스커버리 부문에 초청되는 쾌거를 이뤘다.
양익준은 "지난해 일본에서 영화 촬영 중 '시인의 사랑' 시나리오를 받았다"라며 "읽자마자 귀한 대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이런 느낌을 주는 영화가 많지 않다. 꼭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보통의 영화에서 잘 다루지 않는 특별한 소재가 그려지는 과정이 일상적이라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인물의 심리적 변화를 묘사하는 게 무척 매력적이었다"라고 전했다.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양익준으로서는 연기 갈증을 해갈해준 작품이라고. 강렬한 인상을 풀고 평범한 얼굴을 드러내며 색다른 변화를 맛봤기 때문. 지난 2009년 연출작이자 주연작 '똥파리'로 평단의 극찬을 받았지만 이는 그에게 좀처럼 넘기 힘든 산이 됐다.
양익준은 "내가 2년에 한 편 정도 일본 영화에 출연한다. 도피성 출연이다. 한국에선 연간 80편 정도 영화가 나온다면 일본에선 400편 정도 다양하게 만들어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영화판에서 '똥파리' 이후 거칠고 센 이미지로 진물이 빠질 때까지 활용된 거 같다"라며 "나도 물론, 캐릭터성이 짙은 역할이 재밌지만 연기자 입장에서는 변화를 경험해보고 싶었다. '시인의 사랑'은 그런 부분에서 변화를 짚어준 작품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양익준은 "내년에 어떤 작품에 출연할지, 연출할지는 모르지만 지난해 '춘몽'부터 올해 '시인의 사랑'까지 나한테는 지금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전혜진 역시 "충무로에서 많은 영화가 쏟아져 나오지만 막상 보여줄 역할은 한정적이다"라며 "'시인의 사랑'에 출연한 건 굉장히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영화를 많이 보셨으면 좋겠다. 배우로서 자신감을 얻고 용기를 얻었다. 앞으로도 이런 작품을 만나고 싶다"라고 말했다.
[사진 = CGV아트하우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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