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2경기 연속 불펜 난조로 무릎을 꿇었던 KIA가 이번엔 힘 한번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무너졌다.
KIA는 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와의 시즌 15차전에서 0-6으로 완패했다.
이날 KIA는 선발투수로 심동섭을 내세웠는데 이는 말 그대로 임시 방편이었다. 게다가 외국인타자 로저 버나디나가 훈련 도중 아킬레스건 부상을 호소,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KIA는 5회초까지 0-2로 뒤지고 있었다. 그래도 시소 게임이라도 유지하면 막판 추격을 노려볼 만했다. 그러나 KIA는 5회말 LG에게 3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박용택과 정성훈 두 베테랑 타자에 연속 안타를 내줬고 1사 1,2루 위기에서 채은성이 체크스윙을 한 것이 투수 땅볼로 연결됐다.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찬스. 그런데 1루수 김주찬도 타구를 잡기 위해 달려들었고 2루수 안치홍마저 1루를 커버하지 못했다. 무주공산이 된 1루는 당연히 세이프. 이는 내야 안타로 기록됐다.
결국 강승호에 중전 적시타를 맞고 또 1점을 내준 KIA는 유강남에 우전 안타를 맞아 만루 위기에 놓였다. 1사 만루 위기. 손주인의 타구는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고 6-4-3 병살타를 예감케했다. 그러나 김선빈이 한번에 포구하지 못하면서 병살타는 무산됐다. 황급히 1루로 던져 타자주자는 잡았지만 3루주자 채은성의 득점은 막지 못했다. 어느덧 점수는 0-5로 벌어졌다.
타선 역시 헨리 소사의 강속구에 침묵하기 일쑤였다.
8회초 마침내 무사 2,3루란 찬스를 얻었고 대타 카드로 버나디나를 썼지만 결과는 삼진이었다. 최원준이 유격수 내야 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이끌었지만 안치홍이 유격수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지는 순간. 소사는 8회초 만루 위기로 고전했지만 8회까지 투구수는 96개에 불과했다. 빈공에 시달린 KIA 타자들이 소사의 투구수마저 늘리지 못한 것이다.
결국 9회에도 득점을 하지 못한 KIA는 소사에게 812일 만의 완봉승을 헌납하고 말았다.
3연패 수렁에 빠진 KIA로선 하루 빨리 연패에서 탈출하는 것이 급선무로 떠올랐다. 김기태 KIA 감독은 7일 광주 한화전 선발투수로 김진우를 예고했다. 93일 만에 선발로 나서는 만큼 검증된 카드가 아니다. 과연 KIA가 위기를 딛고 일어설 수 있을까.
[김선빈이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 vs KIA 타이거즈의 경기 5회말 1사만루서 손주인의 타구를 놓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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