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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이번 생은 처음이라'가 2017년 현재 주변에 있을 법한 현실적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17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극본 윤난중 연출 박준화) 4회에는 윤지호(정소민)가 남세희(이민기)에게 결혼을 언급, 결국 두 사람이 필요에 의해 계약결혼을 하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세희는 지호에게 "날 좋아하느냐"라고 물었고 "아니다"라고 답하자 "그럼 됐다"라며 계약 결혼을 하자고 말했다. 세희와 지호는 여느 커플들처럼 '사랑'은 없었지만 사랑 빼고는 서로의 필요충분조건을 갖춘 상대였다. 그럼에도 세희는 지호의 부모님에게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따님 손에 물 한방울 묻히게 하지 않겠다"라고 말하며 무릎을 꿇었다.
남들에게 결혼은 사랑의 결과물, 종착역이지만 세희에게 결혼은 족쇄였다. 그러니 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서로의 사생활을 깊숙하게 침해하지 않는 조건에서 라이프스타일이 잘 맞는 윤지호가 그의 아내에 맞는 조건인 것. 이들은 결혼까지, 불안함 속에서도 차근차근 주변 상황을 정리하며 준비를 해나가고 있었다.
연애 7년째인 양호랑(김가은)과 심원석(김민석)은 서로를 사랑하지만 앞을 바라보는 지향점이 달랐다. 호랑은 원석과 결혼을 꿈꾸지만 원석은 결혼보다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중요했고 그저 호랑과 곁에 함께있는 본질을 중요시했다. 프러포즈를 받는 줄 알고 있었던 호랑은 "사귄 게 벌써 7년이야. 우리 매장 막내도 결혼하는데, 언제까지 나이 서른에 연애만 해야하느냐"라며 원석에게 소리쳤다.
'결혼말고연애' 어플리케이션 CEO 마상구(박병은)는 남의 연애에는 척척박사로 조언을 해줬지만 정작 자신의 연애에는 완전한 숙맥이었다. 자신을 무시하는 여자 우수지(이솜)에게 어설프기 짝이 없는 문자메시지를 여러 번 보내며 전전긍긍 답장을 기다리며 홀로 초조해했다. 하지만 수지는 연애보다는 '사장님'이 되고싶은 성공 지향적 인물로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지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이처럼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캐릭터들의 면면이 독특해보이지만 사실은 현실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는 하우스푸어, 홈리스, 직장 내 성희롱, 장기연애에 따른 결혼 등의 사회적 이슈들로 무한공감을 얻고 있다.
한편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매주 월, 화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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