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롯데가 기존의 외인 3인방과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달 15일 NC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 패배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최근 조원우 감독의 3년 재계약과 함께 대다수의 선수단이 오키나와에서 마무리훈련을 진행 중이고, 일부 주전급 선수들은 국내서 개인 훈련과 휴식을 병행하고 있다. 아울러, 외국인 선수 3명은 준플레이오프 종료 바로 다음 날인 16일 미국으로 떠난 상태.
지난달 30일 한국시리즈가 마무리되며 자연스레 롯데의 내년 시즌 외국인 농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8시즌 준비에 돌입한 롯데는 일단 외국인 선수 재계약에 신경을 쓰고 있다. 올 시즌 활약으로 봤을 때 브룩스 레일리-조쉬 린드블럼-앤디 번즈 3인방의 재계약에는 큰 걸림돌이 없는 상황.
먼저 레일리는 30경기 187⅓이닝 동안 13승 7패 평균자책점 3.80을 거두며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다. 전반기 잦은 기복 속에 퇴출설이 돌기도 했지만 올스타 휴식기 이후 반등에 성공, 효자 외인 노릇을 톡톡히 했다. 6월 18일 넥센전 이후 17경기 10승 무패 평균자책점 2.69로 패배를 잊었고, 공교롭게도 그 17경기서 롯데는 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승리를 거뒀다. 또한 가을에서도 5⅓이닝 무실점으로 준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투수가 됐다.
린드블럼의 투구 역시 강렬했다. 닉 애디튼의 대체 외인으로 팀에 합류한 그는 12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3.72로 팀의 후반기 반등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준플레이오프에선 1차전 6이닝 2실점, 4차전 8이닝 1실점 역투로 큰 경기에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른바 ‘린동원’이라는 별명을 다시 회복한 한해였다.
무엇보다 린드블럼-레일리 원투펀치는 성적 이외에 인성, 선수단 융화 측면에서도 상당한 메리트가 있다. 이미 롯데에서 세 시즌을 보낸 이들은 사실상 용병보다는 가족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차분한 품행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통해 지난 3년간 어떠한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던 두 선수다. 롯데 관계자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일단 좋은 인성을 갖추고 있다. 솔선수범하며 선수단 내 모범이 되려 한다”라고 말했다.
이들과 더불어 올해 첫 선을 보인 2루수 앤디 번즈는 116경기 타율 .303(423타수 128안타) 15홈런 57타점 10도루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사실 수비에 중점을 두고 데려온 외인이었지만 타격까지 일취월장하며 조원우 감독의 입가에 미소를 띠게 했다. 롯데는 번즈를 주축으로 짜임새 있는 내야진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롯데의 올 시즌 실책은 리그에서 가장 적은 86개.
이에 롯데 구단은 내년 외인 농사를 이들과 다시 함께한다는 기조로 잡았다. 외국인선수 계약을 담당하는 롯데 고위 관계자는 지난 1일 마이데일리와의 통화를 통해 “레일리-린드블럼-번즈와 그대로 가는 방향으로 기본 방침을 세웠다. 올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기 때문에 재계약 쪽에 무게가 실렸다”라고 설명했다.
세 선수는 현재 미국에서 라이언 사도스키 해외 스카우트 코치와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롯데는 강민호, 손아섭, 문규현, 최준석 등 내부 FA 문단속을 앞둔 상태에서 일단 외국인 선수 재계약 문제를 최대한 빠르게 해결한다는 입장이다. 내년에도 미소를 짓고 있는 레일리-린드블럼-번즈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좌측부터)브룩스 레일리-조쉬 린드블럼-앤디 번즈(첫 번째), 강민호(좌)와 린드블럼(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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