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BC] 선동열 감독의 끝나지 않은 1-3루 고민

[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이후광 기자] 일본전 1루수와 3루수로 누가 나가게 될까.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5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첫 공식 훈련에 임했다. 전날 오전 도쿄에 입국해 충분한 휴식을 취한 대표팀은 이날 처음으로 도쿄돔에 입성해 그라운드 적응 훈련에 나섰다.

선 감독과 이나바 아츠노리 일본 대표팀 감독은 훈련에 앞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16일 선발투수로 장현식(NC 다이노스)과 야부타 가즈키(히로시마)를 예고했다. 우완 정통파투수의 맞대결이 성사된 것.

상대의 우완 선발 등판에 선 감독의 머릿속이 다시 복잡해졌다. 선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 13명의 타자를 선발했다. 그 중 절반이 훌쩍 넘는 8명이 좌타자. 유격수와 포수를 제외하고 모두 좌타자로 포지션을 꾸릴 수 있다. 당초 1루에 좌타 구자욱, 외야에 우타 김성욱을 배치하는 계획을 세웠지만 상대가 우완 카드를 들고 나오며 포지션에 다소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선 감독은 “1, 3루가 고민이다. 원래 구자욱을 1루로 생각했는데 야부타라고 해서 최원준 또는 하주석을 1루에 놓고, 구자욱을 외야로 보내는 계획을 구상 중이다”라고 밝혔다. 최원준과 하주석은 모두 좌타. 만일 구자욱이 외야로 이동한다면 이정후를 비롯해 안익훈 또는 나경민이 외야 한 자리를 꿰찰 수 있다.

3루수 역시 당초 우타자 정현이 선발로 유력시됐지만 “류지혁, 하주석이 3루수로 나갈 수도 있다”라고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류지혁 역시 좌타자다.

선 감독은 “우리의 중심은 좌타자다. 좌타자가 쳐줘야 한다. 1, 3루 고민은 일단 좀 더 해봐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선동열 감독. 사진 = 일본 도쿄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