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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언젠가 다시 한 번은 김병욱 감독을 만나고 싶었다."(박영규)
TV조선 새 일일드라마 '너의 등짝에 스매싱'을 이끄는 크리에이터 김병욱, 배우 박영규의 라운드인터뷰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조선일보 씨스퀘어 빌딩에서 진행됐다.
'너의 등짝에 스매싱'은 '하이킥' 시리즈를 만든 김병욱 크리에이터 사단의 신작이다. 총 50부작의 작품에서는 불황 속 가장의 '사돈집 살이'가 주요 스토리 라인으로 그려질 예정이다.
작품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방송된 '순풍산부인과'로 호흡을 맞췄던 김병욱 크리에이터와 배우 박영규가 20여년 만에 호흡을 맞추는 작품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박영규는 "'순풍산부인과' 때는 내가 처가살이를 했는데, 이제 20년이 지났다. 지금은 장인의 나이가 아니겠나. '이번에는 딸의 집에 얹혀살면 어떨까'고 내가 아이디어를 냈다"며 입을 열었다.
최근 무게감 있는 역할을 맡아오다 모처럼 시트콤에 다시 도전하게 된 박영규. 그는 시트콤에 다시 출연하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내가 하나 뿐인 아들을 잃었다. 아들이 22세 때였다. 많은 추억과 정을 준 아들이었다. 그 추억이 날 많이 힘들게 했다. 그래서 이후로 7년 정도 방송을 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박영규는 "다른 곳에서 시트콤 제안을 받기도 했었지만, 함께 하는 이들에 대한 신뢰가 없어서 하지 못했다. 마음에 아픔이 있기도 했고…"며 "그동안은 시트콤과 먼 역할을 많이 해왔다. 그런데 본능적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코미디적 감성을 보이고 싶더라. 아들이 예전에 나에게 한 얘기가 있다. '순풍산부인과' 때 아들이 주변 친구들 앞에서 내 모습이 자랑스러웠나보더라. 그런 아들의 말이 기억이 남아있어서…. 언젠가 다시 한 번은 김병욱 감독을 만나고 싶었다. 그러다 이번에 만나게 됐다"고 털어놨다.
김병욱 크리에이터 또한 2014년 방송 된 tvN 시트콤 '감자별' 이후 3년 만에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 이날 김병욱은 "2014년 방송('감자별') 이후 내 인생에 처음으로 계약이 끝났다. 내 삶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주변에는 그 때 은퇴를 하겠다고 말을 했었다. 이후로 내가 원하는 삶을 찾았고, 그것도 행복하고 좋았다. 그런데 사람이 오래 쉬니까 하고 싶은 얘기가 생기더라"고 얘기했다.
20년이 지났지만 두 사람이 함께 한 '순풍산부인과'는 여전히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박영규는 "지금 중, 고등학교에 다니는 어린 친구들은 '순풍산부인과'를 방송으로 못 본 친구들이다. 그런데 지금도 날 '미달이 아빠'라고 부르며, '장인어른'을 외치던 내 말투를 흉내낸다. 나는 유튜브 같은 데서 그 영상이 지금도 돌고 있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다"며 "그 때 생각을 했다. 세상에 정신적인 영양제, 자극제를 만들어주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이번에도 방송을 하고, 시청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면 큰 영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두 사람은 작품의 파트너로 함께 하게 된 TV조선 채널에 대한 신뢰도 드러냈다. 김병욱 크리에이터는 "이번에 TV조선과 함께 하게 된 이유는 간단히 말해 제일 정성을 기울였다. 심지어는 편성시간을 줄테니 무엇이건 하라고도 하더라. 그런 정성에 사실 감동을 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박영규도 "배우에게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이 중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코드가 있다면 시청자가 찾아가서 보는 시대라고 생각한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너의 등짝에 스매싱'은 오는 12월 4일 오후 8시 20분에 첫 방송된다.
[사진 = TV조선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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