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②] 장나라 "난 동안 아냐, 이목구비가 재미난 것"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장나라는 자타공인 대한민국 대표 동안 배우다. 때문에 KBS 2TV 금토드라마 ‘고백부부’에서 20세의 마진주도 믿고 맡길 수 있었을 것.

‘고백부부’에서 장나라는 38세의 마진주로 삶의 깊이를 보여주더니 20세의 마진주가 돼서는 풋풋함을 발산하며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해 보였다.

“제게 마진주는 감사한 역이에요. 이보다 더 좋은 게 어디 있겠어요. 예쁜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고, 제 나이 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도 연기할 수 있고. 뭔가 사람들에게 지나간 향수나 엄마에 대한 이야기도 건넬 수 있고요. 이보다 더 좋은 역할이 없었던 것 같아요.”

장나라는 20세의 마진주를 연기할 수 있는 비결로 또래로 등장한 다른 배우들을 꼽았다. 그 친구들 덕분에 그 나이대로 보일 수 있었다고.

“제가 이 드라마를 하며 가장 크게 얻은 게 배우들인 것 같아요. 올해 더 바라는 것도, 가지고 싶은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예쁜 아이들이에요. 정말 감사해요. 그 친구들이 저를 친구, 연인, 첫사랑으로 봐줬기 때문에 마진주라는 캐릭터가 만들어진 것이지 그 친구들이 없었다면 짠하고, 응원해주고 싶고, 예뻐 보이는 마진주가 되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아무리 주위의 배우들이 연기를 잘 해준다 해도 장나라에게 20대의 싱그러운 매력이 없었다면 대학생 마진주가 자연스레 다가오지 않았을 터. 그럼에도 장나라는 실제로 보면 그렇지 않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실제로 보면 언니 같고 이모 같아요. 그 친구들이 연기를 잘 해줘서 그래요. 시청자분들이 몰입하고 봐주셨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고 연기할 수 있었어요. 또 같이 하는 친구들이 정말 친구로 봐주고 부인, 첫사랑으로 여기며 진심을 담아 연기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본인도 열심히 연기했을 텐데?) 저도 열심히 했고요. (웃음)”

장나라는 자신을 따라다니는 ‘동안’ 수식어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동안이 아니라는 설명과 함께.

“저는 이목구비가 재미난 거지 동안은 아니에요. 관리실도 촬영 전 일주일에 한 번씩 꼭꼭 갔었고요. 저희 집에서는 제가 제일 빨리 늙었어요. (웃음)”

하지만 외모 때문에 배우로서 제약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얼굴이 재미있는 바람에 장르 같은 것에 한정되는 게 있다”는 장나라는 “열린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솔직한 바람을 내비쳤다.

“우리나라만큼 배우의 나이에 민감한 곳이 없는 것 같아요. 리얼리티가 아니라 역할인데 극의 특성상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경우를 빼놓고는 (나이에 대해) 덜 생각하고 봐주시고 캐스팅해주시면 재미난 결과물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마치 악역일 것 같은 사람이 선한 역이고, 세상 선해 보이는 사람이 악역을 했을 때 색다른 것들이 많이 나오는 것처럼요. 열린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해요.”

이번 드라마에서 극 중 18년의 세월을 뛰어 넘어 과거로 돌아갔던 장나라. 그에게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로 가고 싶냐는 질문을 건네자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사실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충분히 열심히 살았어요. 저보다 열심히 사신 분들도 많겠지만 개인의 기준인 것 같아요. 그 시절 충분히 수고스러웠어요. 더 열심히 살 수는 있겠지만, 앞으로 열심히 사는 걸 생각하려고 해요.”

[사진 = 라원문화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