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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1쿼터에 난타전이 벌어졌다. 그러나 그 이후 풍경은 상반됐다.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전자랜드와 LG는 1쿼터에 난타전을 벌였다. 전자랜드는 30일 홈에서 DB에 승리한 흐름을 이어갔다. 브랜든 브라운을 중심으로 강상재, 김상규, 정영삼 등 롤 플레이어들의 효율적인 연계플레이가 돋보였다.
전자랜드는 체력 안배차원에서 1쿼터 시작하자마자 지역방어를 사용했다. LG도 제임스 켈리, 김종규, 김시래, 조상열의 연계플레이가 돋보였다. 패스게임으로 손쉽게 점수를 만들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1쿼터 초반 조상열의 패스를 받은 김시래가 탑에서 3점포를 터트리자 곧바로 맨투맨으로 바꿨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난타전이 시작됐다. 전자랜드는 정영삼과 박찬희의 돌파, 박찬희의 패스를 받은 강상재의 골밑 득점이 나왔다. 1쿼터 막판 대거 교체도 통했다. 셀비가 자유투와 중거리포, 정효근의 패스를 받은 이정제의 골밑 컷인 득점이 잇따라 나왔다.
LG는 김시래의 넓은 코트비전, 패스센스가 돋보였다. 김종규, 켈리의 돌파와 덩크슛, 양우섭, 김종규의 중거리포를 연이어 도왔다. 두 팀 모두 스위치 디펜스를 사용하면서, 공격에선 활발한 움직임과 패스게임이 돋보였다.
그러나 2쿼터 초반에 흐름이 전자랜드로 확 넘어갔다. 두 팀 모두 맨투맨을 그대로 사용했다. 하지만, LG의 공수 응집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전자랜드는 브라운이 공격 중심이다. 그러나 LG 켈리는 브라운과의 매치업에서 번번이 밀렸다. 또 LG 가드진은 셀비의 발 빠른 움직임도 봉쇄하지 못했다.
결국 전자랜드는 브라운과 셀비의 연계플레이를 앞세워 순식간에 15점 내외로 달아났다. LG의 루즈함에 차분함으로 대응했다. 차바위, 김상규도 연계플레이를 3점포로 처리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LG는 뒤늦게 지역방어로 바꿨다. 그러나 수비변화, 작전시간 등 흐름을 끊는 타이밍이 너무 늦었다.
LG는 3쿼터 중반 켈리와 와이즈가 다시 한번 움직였다. 전자랜드가 실책이 자주 나오자 얼리오펜스가 살아났다. 이 과정에서 양우섭, 정창영의 3점포도 나왔다. 다시 10점 내외로 추격. 그러나 전자랜드는 셀비가 움직였다. 코트를 넓게 썼다. 차바위, 김상규로 이어지는 3점 연계플레이를 이끌었고, 직접 1대1로 중거리포를 꽂았다. 재빠른 속공 가담으로 브라운의 패스를 속공 덩크슛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브라운도 영리했다. 3쿼터 중반 3파울에 걸리자 4쿼터에 대비, 수비에서 켈리의 페이크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켈리에게 줄 점수를 줬고, 공격에서 철저히 연계플레이에 가담했다. 유도훈 감독도 4쿼터 초반 셀비를 내보내며 브라운을 아꼈다. 4파울에 걸린 박찬희 역시 벤치 대기.
LG가 와이즈를 앞세워 추격했다. 그러자 유 감독은 경기종료 6분20초를 남기고 브라운과 박찬희를 동시에 투입했다. 승부수였다. 브라운은 5분59초전 블록으로 존재감을 어필했다. 박찬희는 3분27초전 좌중간 3점포를 터트렸다. LG는 슛이 좋지 않은 박찬희를 한 발 떨어져 마크했다. 그러나 박찬희는 LG의 허를 찔렀다.
그런데 전자랜드는 이후 집중력이 떨어졌다. 경기 막판 루즈해진 것. 브라운이 결정적인 패스미스와 골밑슛을 놓쳤고, LG는 와이즈의 연속 득점이 나왔다. 브라운이 골밑으로 뛰어든 차바위에게 절묘한 어시스트를 건넸다. 그러나 LG도 패스게임에 의한 정준원의 3점포, 속공 돌파로 1점차까지 추격했다.
결정적으로 브라운은 28.4초전 정면에서 돌파한 뒤 뱅크슛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오펜스파울을 범했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1점차로 추격을 당하자 응집력을 찾았다. 와이즈의 포스트업 때 정영삼이 스틸을 해냈고, 브라운은 정영삼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치자 결정적 공격리바운드를 걷어냈다. LG는 양우섭의 외곽슛이 림을 벗어나면서 전자랜드의 98-96, 2점차 승리.
전자랜드는 쉽게 이길 경기를 어렵게 이겼다. 경기 막판 루즈해지면서 역전패를 당할 뻔했다. 반면 LG는 2쿼터에 허무하게 주도권을 내준 게 뼈아팠다.
[브라운.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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