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자신의 이름 외에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던 아이들이 거대한 미로를 상대로 탈출을 시도했던 ‘메이즈러너’(2014)는 젊은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극한의 상황에서 정체성과 존재 의미를 찾아나가는 모험은 그 자체로 피를 끓게했다. 한국에서 ‘메이즈러너’ ‘메이즈러너:스코치 트라이얼’이 흥행한 이유는 출구 없는 현실을 살아가는 듯한 막막한 상황에서 끝없이 도전하는 주인공들의 심정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시리즈의 마지막 ‘메이즈러너:데스큐어’는 세 편 가운데 가장 스케일이 큰 액션과 긴장감 넘치는 스릴로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미스터리한 조직 위키드에 잡힌 민호(이기홍)를 구하기 위해 토마스(딜런 오브라이언)와 러너들은 위키드의 본부가 있는 최후의 도시로 향한다. 인류의 운명이 걸린 위키드의 위험한 계획을 알게 된 토마스와 러너들은 마지막 사투를 벌이지만, 토마스는 친구와 인류의 운명 앞에서 갈등을 겪는다.
영화는 시작부터 빠른 속도로 달린다. 쾌속으로 질주하는 기차 안에 갇혀 있는 민호를 구하기 위해 토마스, 뉴트(토마스 브로디-생스터) 일행이 기차에 올라타는 장면부터 차량 한 칸을 탈취하기까지의 과정이 숨가쁘게 펼쳐진다. 모던하고 미래지향적인 최후의 도시 속 빌딩에 잠입해 들어가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 역시 관객을 끌어 당긴다. 이 시리즈의 키워드 중 하나인 ‘미로’ 콘셉트를 잘 살려낸 동선을 오가며 적과 대치하는 토마스 일행의 움직임은 예측불가의 흥미를 유발한다.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주인공도 성장했다. 딜런 오브라이언은 더욱 강인해진 모습과 함께 고뇌하고 갈등하는 캐릭터를 임팩트 있게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이 불려지는 이름은 ‘민호’다. 모두들 민호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인다. 이기홍은 결정적인 순간에 포효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토마스 브로디-생스터는 고통을 느끼며 변화하는 캐릭터를 소화했고, 카야 스코델라리오(트리샤)는 배신자의 낙인에서 벗어나기 위해 결단을 내린다.
이제 시리즈는 종착역에 다다랐다. 정신을 잃고 미로에 갇혔던 아이들은 갈수록 험난해지는 위기를 겪으며 변화의 동력을 얻었다. 사방이 꽉 막힌 디스토피아의 음울한 현실에 내던져졌던 아이들은 스스로 희망의 미래를 열었다. ‘메이즈러너’의 아이들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오늘도 힘차게 달릴 것이다.
[사진 제공 = 20세기폭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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