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주축 선수 3명이 빠졌다. 과연 LG의 2018시즌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을까.
LG 트윈스는 29일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1차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선수 명단을 확정했다. 이미 선발대로 출국한 22명의 선수들은 물론 총 39명의 선수가 포함됐다.
그런데 주전 유격수인 오지환과 마무리투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임정우와 정찬헌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
각기 사연이 다르다. 먼저 오지환은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 군 입대를 미루면서까지 올 시즌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고 있으나 애리조나행이 좌절됐다. LG 관계자는 "오지환은 병무청에서 국외여행 허가가 떨어지지 않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임정우는 사생활 문제로 인해 1차 캠프 명단에서 빠졌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자숙 차원에서 제외했다"는 게 LG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찬헌도 케이스가 다르다. 2016년 허리 수술을 했던 정찬헌은 '장시간 비행을 하면 몸에 무리가 올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옮기지 않기로 했다.
LG는 다음달 1일부터 애리조나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실시한 뒤 24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펼칠 예정이다. 이들이 2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할지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LG로선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내야 사령관을 맡아야 하는 오지환을 비롯해 불펜진에 반드시 필요한 임정우와 정찬헌은 LG의 핵심 전력이다.
특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을 바라봐야 하는 오지환은 시즌 초반부터 확실한 실적을 남기는 것이 중요한데 그 토대를 만드는 시작이 스프링캠프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오지환은 한겨울에도 오전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으며 착실히 준비하고 있으나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이했다.
LG는 류중일 감독을 새로 선임하고 FA 시장에서 김현수를 영입하면서 의욕적으로 새 출발을 외치고 있는 팀이다. 류 감독은 삼성 사령탑 시절 막강한 마운드와 촘촘한 수비로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이란 걸작을 만든 인물이다. LG에서도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하려 한다. 그래서 지난 해 마무리훈련에서도 특히 수비에 있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런 점에서 내야진의 핵심인 유격수를 맡는 오지환과 뒷문을 사수할 후보인 임정우와 정찬헌의 활약은 LG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또한 대체할 후보 역시 마땅치 않은 것 역시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 있는 요소다.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도 캠프에서 훈련하는 과정을 직접 지켜봐야 쓰임새를 파악할 수 있는데 현재로선 개인 훈련이나 2군 캠프를 통해 착실히 몸을 만들어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오지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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