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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평창특별취재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하뉴 유즈루(24)가 올림픽 2연패에 대한 부담보다 자신의 스케이트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하뉴는 13일 오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그는 “관객들에게 내 스케이트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 만으로 벅차다. (대회 2연패) 압박감보다는 부상 회복 후 오랜 만에 스케이트를 탈 수 있어 그 힘을 받고 싶다. 내 스케이트를 보고 다들 ‘좋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연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유력한 남자 싱글 우승 후보인 하뉴는 지난 해 11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NHK 트로피 대회를 앞두고 훈련 도중 오른 발목 인대를 다쳤다.
부상 여파로 4대륙선수권대회 등 국제대회를 건너 뛴 하뉴는 치료와 재활에 집중하며 올림픽을 준비했다. 실제로 하뉴는 지난 9일 시작된 피겨 팀이벤트(단체전)에도 참가하지 않으며 컨디션 조절에 힘써 왔다.
하뉴는 “부상 이후 3개월 동안 경기를 하는 것보다 보는 날이 많았다. 그런 날들이 매우 힘들었다. 그래도 다시 이렇게 빙판 위에 서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다쳤을 때 발목이 움직이지 않았다. 이게 나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 한다. 꿈에 그렸던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상 탓을 하고 싶진 않다. 부상으로 오랜 기간 스케이트를 못 탔지만 그 사이에 배우지 못한 것도 있지만 반대로 육상에서 할 수 있었던 것도 많았다. 그런 의미에서 그 시간이 절대 낭비였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뉴는 부상 회복 후 3주 전부터 점프를 뛰기 시작했다. 그는 “링크에 올라가기 전에 이미지 트레이닝부터 했다. 점프를 하기 시작한 건 3주 전이다. 4회전은 2주 전부터 했다”고 답했다.
오랜 부상 기간 동안 힘이 된 건 팬들의 응원이었다. 하뉴는 “부상 당했을 때 정말 많은 분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받았다. 정말 감사하다. 그 힘을 내 스케이팅에 표현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하뉴가 출전하는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16일, 프리스케이팅은 17일에 열린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안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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