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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그룹 워너원, 배우 이유리, 축구해설가 차범근, 그리고 평창올림픽의 영웅들이 자신이 겪은 위기의 순간을 떠올렸다.
'MBN Y 포럼 2018'이 '뉴 챔피언이 되어라!'라는 주제로 2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진행됐다. 개막쇼에는 축구해설가 차범근, 배우 이유리, 그룹 워너원 박우진, 윤지성, 하성운, 황민현, 평창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민정, 이승훈, 임효준이 참석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주하 앵커가 개막쇼 참석자에게 건넨 공통질문은 "살면서 겪은 가장 큰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나?"라는 것이었다.
먼저 차범근은 '꿈'을 이야기했다. 차범근은 "내가 27세 때 척추 꼬리뼈에 금이 갔다. 모두가 나는 더 이상 선수 생활을 할 수 없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8주 만에 다시 그라운드에 섰다. 많은 사람들이 최근 정현의 발바닥을 보고 놀랐다. 나 역시 그 고통이 얼마나 큰 지 알고 있다. 그렇기에 정현의 모습이 짠하게 다가왔다. 큰 꿈이 고통을 견디게 한 것이다"고 말했다.
워너원 멤버들도 저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놨다. 먼저 박우진은 "최근에 있었던 일이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하면서 아팠던 적이 있었다. 대상포진이라는 병에 걸렸었다. 그 정도의 아픔은 처음 겪어보는 것이라 많이 힘들었다. 버티기 힘들 정도였고, 내 자신이 보기 힘들 정도로 상처도 많았다. 그게 프로그램 중간이었으니까 고민을 많이 했다. 포기를 해야하나라는 생각이었다"며 "그 때 팬이 달아준 댓글을 봤다. 그것을 보니 너무 많은 분이 날 기다려준다는 것을 알게 됐고, 포기를 할 수가 없더라. 이 분들을 위해서 포기를 해선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계속 노력했다"고 얘기했다.
황민현은 "나는 중학교 3학년에 캐스팅이 되고 서울로 올라와서 연습을 해서 가수가 됐다. 너무 좋은 기회로 가수가 된 것이다. 그래서 행복한 일도 많았지만, 가끔은 힘들고 지칠 때도 있었다"며 "그렇게 앞으로 어찌 해야하나를 고민하던 때에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으로 엠넷 '프로듀스101'에 도전을 했다. 지금은 마음이 힘들던 시기에 그런 결정을 한 내 자신에게 감사한 마음이 있다. 그리고 큰 결심을 하고 나간 프로그램에서 날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이어 하성운은 "생각을 해보니 많은 힘든 적은 없었다. 내 스스로 조급하지 않았고, 늘 웃으면서 임했기 때문이다"라는 인상적인 답변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윤지성은 20대에게 속 깊은 조언을 건넸다. 윤지성은 "20대 초중반의 친구들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얘기일 것이다. 나는 데뷔가 늦은 편이었다. 그래서 기다림이 힘들었다. 사실 나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명절에 내려가면 '언제 TV에 나오냐'고 물어보니까 날 걱정해주는 사람 때문에 오히려 내가 더 힘들어지는 느낌이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윤지성은 "내가 생각하기에 무언가를 할 때 늦은 나이는 결코 없다. 나는 나를 사랑했고, 노력을 했고, 보여주고 싶었다"며 "나와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에게 말하고 싶다. 내 주변에도 취업을 준비하는 데 잘 안되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 그런 친구들에게 희망이 되어주고 싶다. 행복의 기준을 남에게 두면 한없이 불행해진다. 물론 그 기준을 나로 정한다는 것이 어려운 것을 알지만 내 자신의 길을 늘 응원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유리는 "윤지성처럼 나 또한 주변 시선 때문에 힘든 시기가 있었다"며 "사실 역할이 작아지거나 인기가 없어졌을 때는 주변의 눈빛이 달라지고, 대우 또한 달라진다. 나는 그것을 어린 나이에 알게 됐다. 그래서 내 자신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심어주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다. 감정이 우물에 빠지지 않도록 애썼다"고 자신의 연기인생을 회고했다.
이날 행사에는 평창올림픽의 영웅들이 깜짝 등장했다. 역시 같은 질문에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최민정은 "가장 공을 들인 500m에서 실격했다.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500m에 신경을 많이 썼었다. 그런데 준비를 하면서 그런 결과에 대한 마음의 준비도 했다. 노력을 충실하게 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와도 받아들일 수 있을거라고 생각을 해왔다. 그래서 결과가 나빴지만 받아들이고 다음 종목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임효준은 "5000m 계주에서 넘어졌다. 그 실수를 한 것이 지금도 동료에게 미안하다"면서도 "그럼에도 동료들이 힘을 많이 줬다. 동료들에게 힘을 얻어서 단단해질 수 있었다. 그래서 다음 시합에서는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승훈은 "스포츠에서는 타인에 의해 탈락하는 것도 실력이다. 그리고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것도 실력이라고 생각한다"며 베테랑 다운 생각을 덧붙였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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