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벼랑 끝에 몰린 현대건설이 외국인선수 소냐 없이 2차전에 나선다.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은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플레이오프(3선 2선승제)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외국인선수 소냐 없이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르겠다”라고 밝혔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현대건설은 지난 17일 화성에서 열린 기업은행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저조한 경기력 속에 세트 스코어 0-3 완패를 당했다. 이날 패한다면 이대로 시즌이 끝나는 상황. 이 감독은 외인 없는 라인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소냐는 부상을 당한 엘리자베스의 대체 외인으로 지난 2월 9일 합류했다. 그러나 공수 전반적으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며 이 감독의 고민을 깊게 만들었다. 불안한 리시브와 라이트 황연주와의 포지션 중복으로 인해 이 감독은 3위 확정 뒤 다양한 실험을 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이 감독의 2차전 선택은 외인 제외였다. 이 감독은 “국내 선수들로 조직력 있는 배구를 치를 것이다. 조직력이 발휘된다면 대등한 경기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실제로 지난달 6일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쳐 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1로 꺾은 경험이 있다. 그러나 이 감독은 “당시는 우리가 잘한 것도 있지만 상대의 컨디션이 저하된 부분도 있었다”라고 냉정함을 보였다.
현대건설은 지난 1차전서 전력의 핵심인 양효진이 9점으로 묶이며 고전했다. 이 감독은 “국내 선수들로만 하면 양효진에게 당연히 블로킹이 몰린다. 그러나 지난 경기에선 양효진이 이다영의 토스와 높이가 맞지 않아 고전했다고 말했다. 전날 연습에서 양효진-이다영이 집중적으로 호흡을 맞췄다”라고 말했다.
한편 챔피언결정전까지 1승 만을 남겨둔 이정철 기업은행 감독은 "1차전에 잘 된 부분을 유지하면서 차분하게 경기에 임하겠다. 2차전에서 끝내려고 서두르다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성실하고 냉정한 배구를 펼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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