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전술수행능력이 떨어진다."
KGC는 코너에 몰렸다. DB와의 4강 플레이오프 1~2차전서 잇따라 패배했다. 1차전서 대등한 승부를 한 끝에 무너졌다. 2차전서는 그 후유증이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른 육체적 피로감과 함께 몰려왔다.
전력이 정상적이지 않다. 오세근이 빠진 게 크다. 단순히 골밑 장악력 약화, 데이비드 사이먼과의 트윈타워 해체만 손해가 아니다. 팀 디펜스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팀 디펜스 수행능력이 빼어난 오세근은 지역방어에서도 팀 중심을 잡는다. 그러나 오세근이 빠진 KGC 지역방어는 디온테 버튼에게 부담을 안기지 못한다.
이런 상황서 데이비드 사이먼이 분투 중이다. 로드 벤슨의 높이가 부담스럽다. 제공권 등 골밑에서 조금씩 밀린다. 그래도 특유의 부드러운 슛터치를 앞세워 외곽 비중을 높이면서 최대한 만회한다. 김승기 감독도 "사이먼에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라고 말했다.
결국 KGC가 DB에 데미지를 안기기 위해선 Q.J. 피터슨이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피터슨은 1~2차전서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1차전 16분42초간 17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김현호의 수비에 고전했다. 무리한 플레이가 많았다. 나머지 선수들과의 연계플레이도 많지 않았다.
2차전서는 16분29초간 6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에 그쳤다. 김 감독은 외국선수 2명을 동시에 기용할 수 있는 2~3쿼터에 피터슨을 빼는 시간이 길었다. 대신 투입된 이재도가 분투했지만, DB에 위협이 되지 못했다.
지난 시즌 키퍼 사익스에 비해 피터슨은 기복이 심하다. 경기운영능력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먼 거리에서 던지는 특유의 한 타이밍 빠른 3점포가 들어가지 않으면, 팀 공헌이 떨어진다. 긴 체공시간을 앞세운 골밑 돌파도 벤슨이나 버튼에게 막힌다. 6강 상대 현대모비스와 4강 상대 DB의 골밑 무게감은 다르다.
김 감독은 "작전수행능력이 떨어진다. 코트에 들어가면 딴 짓을 한다. 슛이 들어가야 하는데, 그게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플레이오프는 정규시즌과는 달리, 부진한 선수에게 무한정 기회를 주기가 힘들다. 더구나 이미 흐름이 DB로 상당히 넘어갔다.
DB는 여유롭다. 김현호가 예상 외로 피터슨을 잘 막고 있다. 부담을 덜어낸 두경민이 공격에 에너지를 쏟는다. 이상범 감독도 "현호가 곧잘 피터슨을 곧잘 따라다닌다"라고 말했다. 즉, KGC는 피터슨이 두경민 등 DB 가드진에 부담을 줘야 반전할 수 있다. 오세근이 빠졌고, 사이먼이 벤슨을 압도하지 못하는 상황. KGC가 흐름을 반전하려면 피터슨이 살아야 한다. 김 감독은 "마지막까지 해보겠다. 피터슨을 믿고 또 기용하겠다"라고 말했다.
[피터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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