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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시즌 초반 두산 베어스 젊은 불펜의 성장통이 계속되고 있다.
두산은 지난 3일 잠실 LG전에서 최주환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연장 11회 끝에 2연패에서 벗어났다. 다만, 승리로 가는 과정은 매끄럽지 못했다. 선발투수 유희관이 6⅔이닝 1실점 호투로 첫 승 요건을 채웠으나 8회초 이영하와 박치국이 한 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8회말 오재일의 극적인 투런포는 9회초 김강률이 김현수에게 투런포를 맞으며 빛이 바랬다.
두산은 기존 불펜 자원이었던 이용찬의 선발 전환과 함께 비시즌 필승조를 전면 개편했다. 새판짜기의 핵심은 세대교체였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9승을 올린 함덕주(23), 프로 3년차 이영하(21), 2년차 박치국(20) 등 신예들을 대거 뒷문에 포진시켰다. 여기에 이번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 곽빈(19)도 추격조로 편성. 두산의 개막전 마운드 평균 나이는 지난해보다 약 4세 줄어든 26.8세였다.
이들은 시즌 초반 두려울 것이 없었다. 이영하는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거침없이 뿌리며 필승조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고, 사이드암 박치국도 연결고리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곽빈은 3월 28일 잠실 롯데전서 구원승으로 데뷔 첫 승을 신고. 3월 30일까지 함덕주를 포함 네 선수의 평균자책점은 0이었다.
그러나 지난 주말 kt 3연전에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3월 31일 박치국의 첫 패에 이어 1일에는 이영하는 치명적인 실책과 함께 1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함덕주 역시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3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부진. 두산 불펜은 전날을 포함 3경기 연속 성장통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정면승부로 지금의 고비를 풀어간다는 뜻을 밝혔다. “본인들 스스로가 고비를 풀어가야 한다. 어린 선수들이 느끼면서 커야 한다”라는 게 김 감독의 시선이었다. 여기에 “공은 좋다.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자기 공을 충분히 던지고 있다”며 네 선수의 이른바 ‘싸움닭 기질’을 고비를 넘길 수 있는 원동력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전날 불펜의 부진 속에서도 소득은 있었다. 2-1로 앞선 7회 2사 3루서 이영하가 김현수를 1루수 땅볼 처리했고, 2-2로 맞선 8회 1사 만루에선 곽빈이 정상호와 대타 김용의를 모두 삼진 처리하는 뜻 깊은 장면을 만들어냈다. 함덕주는 2이닝 무실점으로 연장 승리를 지원 사격.
김 감독의 이들을 향한 신뢰는 굳건하다. “여차하면 이영하가 나서야지”라며 어린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김 감독이다. 아울러 "지금의 상황에 개의치 않고 이들을 계속 승부처에 기용한다"는 뜻도 다시 한 번 밝혔다. 김 감독 특유의 뚝심이 젊은 투수들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영하-함덕주-곽빈-박치국.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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