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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개그맨 김구라가 존엄사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5일 방송되는 KBS 2TV '속 보이는 TV 인사이드'에서는 올 2월 4일부터 시행된 스스로 선택하는 죽음, 일명 '존엄사법'에 관한 내용이 다뤄진다.
4년 째 말기 암으로 투병 중인 순애(가명)씨를 간호하는 가족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평소 지극정성으로 아내를 돌보던 남편 병호(가명)씨와 두 남매 혜정(가명)과 기정(가명). 그런데 최근 들어 병호씨가 순애씨의 수명을 연장하고 있는 인공호흡기를 떼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엄마를 보낼 수 없는 딸 혜정씨. 병원비를 보태기 위해 대학 휴학 후 아르바이트를 하며 고단한 삶을 살고 있지만 엄마의 얼굴을 매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단다. 그런데 어느 날, 엄마 순애씨의 생명보험 안내서를 읽고 있는 아빠 병호씨를 발견했다.
아빠에 대한 의구심을 떨칠 수 있는 혜정씨에게 뜻밖의 사실을 밝히는 병호씨. 사실 '존엄사'를 선택한 건 순애씨의 뜻이었다는 것. 수술 전날 본인이 깨어나지 못하게 될 경우 연명치료를 하지 말아 달라 당부했다는 순애씨. 좋은 아내, 좋은 엄마로 죽고 싶다는 뜻을 밝혔단다.
게다가 지난 4년 동안 들어간 병원비를 보태느라 대학 졸업도 미룬 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딸과 내년 대학 입학을 앞둔 고3 수험생 아들 때문에라도 병호씨는 아내의 뜻을 따라 존엄사를 선택하려고 한다.
사연을 지켜보던 MC 김구라는 '존엄사'에 대해 "돌아가신 아버지가 10년 아프셨는데 아픈 와중에도 가족 걱정이 많았다. 병간호로 어머니도 힘들어하고 가족도 힘들었다"며 "희망이 없다면 찬성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박은영 아나운서는 "엄마를 보낸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다"며 눈물을 쏟았다.
'속 보이는 TV 인사이드'는 5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사진 = KBS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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