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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1선발로 기대를 모은 키버스 샘슨이 3경기 3패에 그치자, 한화 이글스가 변화를 택했다. 등판 간격에 변화를 주며 샘슨의 기를 살려주는데 나섰다.
한화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에서 6승 7패를 기록, 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실책 때문에 패한 경기도 종종 있었지만, 이렇다 할 전력보강이 없는데다 김태균까지 부상으로 이탈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만은 않은 출발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샘슨이 번번이 부진한 경기내용을 보여준 것은 한용덕 감독의 시나리오에서 크게 벗어난 항목이다. 한용덕 감독이 1선발로 점찍은 샘슨은 3경기서 3패 평균 자책점 9.22에 그쳤다. 5이닝 이상을 소화한 경기도 단 1경기에 불과하다.
구위 자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심리적인 부분에서 흔들리고 있다는 게 한화의 자체진단이다. “주자가 있을 때 너무 흔들린다.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게 더그아웃에서도 보일 정도다. 투수는 심리적으로 흔들리면, 제구력도 나빠질 수 밖에 없다”라는 게 한용덕 감독의 설명이다. 실제 샘슨의 득점권 피안타율은 .353에 달한다.
샘슨은 3경기서 총 13⅔이닝 동안 14볼넷을 내줬다. 산술적으로 이닝당 1개 이상의 볼넷을 내준 셈이다. 지난 7일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는 2회말에만 5볼넷을 남발하며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하지만 탈삼진도 23개에 달한다. 150km 내외의 직구와 묵직한 포심은 경쟁력이 있다는 의미다. 한용덕 감독이 3패 평균 자책점 9.22에 그친 샘슨을 두고 “구위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닌데…”라며 아쉬움을 삼킨 이유다.
한화는 외국선수 교체가 아닌 로테이션 변화를 카드로 꺼내들었다. 한용덕 감독은 7일 KT전이 끝난 후 샘슨과 대화를 가졌고, 이를 통해 휴식일을 종전 5일에서 4일로 앞당기기로 했다.
샘슨은 마이너리그에서 주로 선발투수 역할을 맡았다. 샘슨은 통산 190경기 가운데 141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748⅓이닝을 던지며 48승 43패 평균자책점 4.16 780탈삼진 383볼넷을 기록했다.
샘슨은 5일 휴식을 보장받은 한화와 달리, 마이너리거 시절 4일 로테이션을 지켜가며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단 하루라고 해도 감각에 예민한 투수들에겐 기간 이상의 차이가 있을 터.
한용덕 감독은 샘슨의 휴식일에 변화를 준 것에 대해 “미국에서는 4일 로테이션이었다고 한다. 미국에 있을 때와 같은 루틴으로 경기를 준비하면, 심리적으로 조금 더 안정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제이슨 휠러는 5일 휴식을 고수할 예정이다.
샘슨은 7일 KT전에서 120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 2피안타 6볼넷 7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투구수가 많아져 지칠 법도 했지만, 5회말 2사 상황서 멜 로하스 주니어를 상대할 때 152km의 직구를 2개 던졌다. 여전히 힘이 실린 투구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용덕 감독은 “샘슨은 힘이나 구위가 부족한 게 아니다. 120개를 던져 무리라 생각했던 시점에서도 150km의 공을 던졌다”라고 말했다.
기존 방식대로였다면, 샘슨은 오는 1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차례였다. 하지만 4일 휴식으로 변화를 주게 돼 샘슨은 오는 12일 KIA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게 됐다.
KIA는 팀 타율 .312를 기록,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는 팀이다. 샘슨이 “이제는 등판 템포를 빠르게 가져갈 것이다. 더 나빠질 것도 없는 만큼,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변화를 줘야 하는 시점”이라는 한용덕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지 지켜볼 일이다.
[키버스 샘슨.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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