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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류현진(31, LA 다저스)이 불규칙한 일정을 극복하고 존재감을 뽐냈다.
류현진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인터리그 경기서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췄다.
이날은 류현진의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다. 다만, 첫 등판이 이후 의도치 않게 휴식일이 늘어났다. 3일 애리조나전에서 3⅔이닝 3실점 조기 강판된 이후 4일이 아닌 일주일을 쉬게 된 것.
당초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알렉스 우드-마에다 겐타-리치 힐-류현진 순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렸다. 4월 초까지 순조롭게 가동된 로테이션은 7일 샌프란시스코전이 우천 취소로 꼬였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 등판일이었던 9일 나흘 휴식을 선호하는 커쇼를 내세웠고, 이후 류현진이 12일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엔 이날 선발이었던 우드가 식중독에 걸리며 류현진의 일정이 하루 앞당겨졌다. 팀 내 원투펀치 컨디션 조절을 위해 일정이 마구 변경되는 이른바 ‘5선발의 설움’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에게 이는 큰 변수가 되지 않았다.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더욱 힘 있는 모습으로 오클랜드 타선을 봉쇄했다.
1회 1사 후 채프먼을 풀카운트 끝에 볼넷 출루시켰지만 라우리-데이비스를 연속해서 삼진 처리하며 영점을 잡았고, 5회 2사까지 무려 13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쳤다. 13개의 아웃카운트 중 6개를 삼진으로 잡아낸 류현진이었다. 커브와 커터의 제구가 원활히 이뤄지며 헛스윙 및 내야땅볼 유도 능력이 극대화된 결과였다.
류현진은 이후 6회까지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지난해 9월 6일 애리조나전 이후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에도 도달했다. 류현진은 4-0으로 앞선 6회말 타자로 들어설 차례에서 작 피더슨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5선발의 설움을 털고 존재감을 확실하게 뽐낸 한판이었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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