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조쉬 린드블럼(31, 두산)이 에이스 본능을 거침없이 뽐냈다.
린드블럼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3승을 챙겼다. 투구수는 100개.
린드블럼은 비시즌 롯데를 떠나 총액 145만달러(약 15억원)에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부동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KT)의 자리를 꿰찬 그였기에 기대감은 자연스레 상승했지만 출발은 좋지 못했다.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와 4⅓이닝 4실점 조기 강판되며 자존심을 구긴 것.
그러나 두 번째 등판부터 니퍼트의 그림자가 서서히 걷히기 시작했다. 지난달 30일 수원 kt전에서 6이닝 1실점 역투로 2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한 뒤 7일 잠실 NC전에선 7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으며 3실점하며 2연승을 달렸다. 두산이 당초 기대했던 노련한 완급조절 및 이닝 소화 능력이 발휘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린드블럼은 두산 데뷔 후 4경기 만에 에이스 본능을 되찾았다. 이날 그의 투구는 사실상 결점이 없었다. 1회와 2회를 가볍게 삼자범퇴로 처리한 그는 3회 선두타자 장영석에게 첫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 없이 이닝을 끝냈다. 이어 4회 2사 후 김민성의 볼넷을 제외하곤 8회 2사까지 그 어떠한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타선 또한 7회까지 숱한 찬스 속 2득점에 그치는 답답한 모습을 보였지만 8회초 대거 7점을 뽑아내며 린드블럼의 3승을 지원 사격했다.
무려 9점의 리드를 안은 린드블럼은 8회말 2사 후 김혜성에게 경기 두 번째 피안타를 허용했지만 박동원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임무를 마쳤다.
린드블럼의 이날 제구는 완벽에 가까웠다. 투구수 100개 중 스트라이크가 70개(볼 30개)에 달했고, 최고 구속 149km의 투심(39개) 아래 직구(18개), 커브(11개), 슬라이더(17개), 체인지업(3개), 포크(12개) 등 다양한 구종을 섞으며 넥센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2015시즌 롯데에서 KBO리그에 데뷔한 린드블럼은 초반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며 에이스로 활약한 바 있다. 이후 구위 저하 및 딸의 건강 문제로 한 동안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이날 8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두산의 에이스로 새롭게 태어났다.
[조쉬 린드블럼.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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