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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당신의 부탁', 임수정에겐 그 어떤 작품보다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데뷔 첫 엄마 역할 도전작인 것보다도 남성 중심의 충무로에서 여성 중심의 서사를 내세웠기 때문. 특히 그 이야기의 메시지가 단순하지 않다. 현대사회 달라진 가족의 의미에 물음표를 던지며 인식 변화를 이끈다.
"시나리오가 마치 책 한 권을 읽은 것처럼 훅 빠져들게 만들더라고요. 대사들도 너무 좋았고요. 갑자기 중학생 아들이 생긴 엄마 역할이라는 설정이 납득하기 쉬운 상황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시나리오를 읽다 보니까 이해가 되더라고요. 굳이 혈연관계가 아니어도 키울 수 있겠구나, 싶었죠. 이런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도대체 누구지? 이동은 감독님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고 제작사가 명필름이다 보니까 더욱 신뢰가 갔어요. 심도 있는 좋은 영화를 해볼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 임수정은 "이런 작품이라면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배우라면 누구나 해보고 싶은 작품일 것"이라며 "오랜만에 영화 작업다운 작업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참여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점차 입지가 좁아지는 여배우들의 현실에 고충을 토로하기도. 임수정은 "사실 여성이 중심인 작품들을 찾기가 어렵다. 그것만 찾는 건 아니지만 현저히 적은 건 사실이다. 여성은 로맨스 장르 아니면 남자주인공을 서포트하는 역할이 전부다. 또 그 적은 확률 안에서 경쟁까지 해야 한다. 보여줄 연기는 다양하고 훨씬 많은데 작품은 현저히 적다 보니까 '당신의 부탁' 같은 기회가 왔을 때 잡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가 하고 싶다고 해도 주어지는 캐릭터가 다양하지 않다. 여전히 남성 중심의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고, 그런 부분이 안타깝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임수정다운 캐릭터를 만나서 좋은 연기를 하고 싶어요. 영화, 드라마를 불문하고요. 제가 연기할 때도 즐겁고 대중이 봤을 때도 그 배역에 '딱 맞다' 이런 역할 말이에요. 그 순간에는 맞다고 선택했는데 지나고 보면 여러 요소가 보이면서 그렇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더욱 잘 맞는 캐릭터로 소통해야 겠다는 마음이 점점 들어요."
[사진 = 명필름]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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