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강민호의 사직 첫 방문, 과제는 부담감 떨치기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삼성맨 강민호가 친정팀을 상대로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제는 삼성의 주전 안방마님이 된 강민호가 이적 후 처음으로 정든 사직구장을 방문했다. 푸른 유니폼을 입고 17일 오후 3시 48분경에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훈련 중인 롯데 선수단으로 향해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조원우 감독에겐 최근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다며 고민을 털어놨고, 앤디 번즈, 김문호, 이대호 등 옛 동료들에겐 환한 미소로 농담을 건네며 반가움을 표현했다.

강민호는 지난 2004년부터 무려 14시즌 동안 롯데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했다. 강민호가 없는 롯데의 안방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컸다. 그런 그가 비시즌 4년 총액 80억원에 롯데를 떠나 삼성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번 롯데와 삼성과의 시즌 첫 3연전은 이른바 ‘강민호 시리즈’로 불릴 만큼 관심도가 높다.

다만, 강민호의 최근 타격감이 좋지 못하다. 시즌 18경기 타율 .222 1홈런 6타점의 저조한 성적에 최근 4경기 연속 무안타에 시달리고 있다. 11일 두산전 이후 안타를 치지 못한 그였다.

그래서일까. 강민호는 이날 오전 웨이트트레이닝 시간을 늘리는 등 부진 탈출에 특히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경기에 앞서 별다른 인터뷰도 진행하지 않고 연습에만 매진. 정들었던 롯데 팬들 앞에서 반등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시나리오는 없다.

이에 대해 롯데 조원우 감독은 “사실 우리보다는 (강)민호가 부담을 더 가질 것 같다. 그러나 야구는 팀과 팀의 싸움이다. 민호와 삼성, 또 우리 팀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첫 친정팀 상대에 타격이 저조해 부담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하면서도 “그러나 워낙 능력이 좋은 선수다. 민호가 정상궤도를 찾아야 우리 타선이 산다”라고 힘을 실었다.

강민호는 이날 5번이 아닌 6번 타순에서 브룩스 레일리(롯데)를 상대한다. 강민호가 첫 친정팀 만남, 최근 타격 부진 등 각종 부담을 떨쳐내고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강민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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