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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은 꼴이다.
배우 정해인의 '센터 논란'은 애당초 해프닝으로 끝날 일이었다. 하지만 과도하게 옹호하는 팬심이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
정해인의 '센터 논란'을 향한 비판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인기상 수상자가 굳이 주인공 격인 한 가운데에 서서 단체사진을 찍을 이유 있었냐는 것이다. 둘째, 주최 측의 지시가 있었더라도 최우수상 수상자 등에게 충분히 양보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지적이다.
개중에는 '센터 욕심이었다'는 의견도 있지만 공감하긴 어렵다. 선배 배우들이 즐비하고, 기자들이 다 보고 있는 상황에서 정녕 '센터 욕심'을 내는 것만큼 미련한 행동은 없기 때문이다. 정해인이 그렇게 짧은 생각을 했다고 보긴 어렵다.
관계자들의 증언처럼 단지 지시를 따랐을 뿐, 낯선 시상식에 경황이 없어 자리를 양보할 생각까지 못 미쳤을 순 있다. 그렇다면 정해인이든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든, 솔직하고 차분하게 오해를 해명하고 양해를 구하면 될 일이다.
무리한 옹호는 이번 논란 해결에 결코 도움되지 못한다. 정해인이 '대세'라서 시샘과 질투를 받고 있다는 둥의 옹호는 비판 여론만 자극할 뿐이다.
애당초 정해인이 '대세'란 전제부터 모두의 공감을 얻기 힘든 탓이다.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이전까진 뚜렷한 대표작이 없는 데다가, 시청률 면에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전 국민적 히트작으로 보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정해인이 시청자들을 압도할 수준의 연기력을 지닌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대세'보다는 '떠오르는 스타'가 좀 더 객관적인 위치에 가깝다.
사실 이번 논란은 그동안 응축됐던 정해인을 항한 '과장된 띄어주기'가 폭발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간 일부 팬들이 정해인의 인기를 치켜세우는 과정에서 다른 배우들과 비교하는 방식을 자주 택했다. 이는 해당 배우들의 팬들의 반발을 사게 되며, 인기만큼 반감 여론이 형성되는 부작용을 낳았다.
그러다 이번 논란을 옹호하면서까지 다른 배우들을 거론하며 정해인을 두둔하니, 결국 그간 쌓였던 반감 여론이 터져나온 셈이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도 아니고, 범법행위를 한 것도 아니다. 지금이라도 대중에 진심을 전하면 충분히 해결될 일이다. 다만 정해인과 소속사 그리고 팬들까지 어째서 해프닝이 '센터 논란'으로 번졌는지 돌이켜봐야 한다. 무조건적인 옹호는 '득'이 아니라 '독'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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